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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터널 안까지 들어갔다…화천 소방관들이 가을을 준비하는 법

배후령터널 피난 동선·통신 상태 확인, 용화산과 노유자시설도 점검

기사입력 2026-09-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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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터널 안까지 들어갔다…화천 소방관들이 가을을 준비하는 법


-배후령터널 피난 동선·통신 상태 확인, 용화산과 노유자시설도 점검

-구조 교육영상 27편 제작 참여…김운용 소방경은 헌혈 300회



 

배후령터널 안에서 무전은 제대로 될까. 불이 났을 때 사람들은 어디로 피해야 할까.


화천소방서 대원들이 지난 21일 길이 5,057m의 배후령터널 안으로 들어가 직접 확인한 문제다. 터널 화재나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출동 차량이 접근하는 길부터 대원의 통신, 이용자의 대피까지 짧은 시간 안에 맞물려야 한다. 훈련은 그 준비가 현장에서 작동하는지 살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훈련에는 소방대원과 터널관리사업소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대원들은 출동로와 소요시간을 확인하고 터널 내 소방·방재시설을 점검했다. 피난대피터널과 연락갱, 출동 동선을 직접 살폈으며 무선통신 보조설비의 통신 상태도 확인했다. 관계기관은 재난 발생 시 함께 대응할 방안을 논의했다.


가을 산행에 대비한 발걸음은 용화산으로 향했다. 화천소방서는 지난 18일 암벽등반장으로 들어가는 등산로 주변 안전시설물에 낡거나 손상된 곳이 없는지 살폈다. 새남바위 암벽등반 산악구조훈련장의 위험 요소와 사고 다발지역 인근 간이구조구급함의 관리 상태도 점검했다. 소방서에 따르면 용화산에는 소방서가 관리하는 안전표지판 6개와 간이구조구급함 1개가 설치돼 있다.


조용철 화천소방서장은 “산행이나 암벽등반 중 사고가 발생하면 구조와 병원 이송에 장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산행 전 기상정보와 건강 상태, 암벽 장비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1일에는 사내면의 한 노유자시설을 찾았다. 조 서장이 관계자들과 함께 소방시설의 유지·관리 상태와 피난·방화시설, 비상구와 피난통로를 살폈다. 화재 초기 대응과 119 신고 방법을 짚고,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를 어떻게 대피시킬 것인지도 확인했다. 스스로 빠르게 움직이기 어려운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평소의 관리와 종사자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화천에서 쌓은 구조 경험은 전국 소방관들의 교육자료에도 담겼다. 화천소방서 119구조대 박자혁·홍세원 소방장과 화천119안전센터 한세현 소방장은 소방청이 주관한 ‘인명구조사 실기평가 해설 영상’ 27편의 촬영과 편집·제작에 참여했다.


영상은 개정된 인명구조사 평가 기준과 방법을 안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7월 13일부터 9월 1일까지 중앙소방학교와 서울소방학교에서 27개 평가 종목을 촬영했으며, 완성된 영상은 전국 소방관의 교육·훈련 자료로 배포됐다. 소방서에 따르면 인명구조사 실기평가 전 과정을 담은 영상이 새로 제작된 것은 약 6년 만이다.


박 소방장은 인명구조사 1급 자격을 갖고 평가관 인력풀에도 등록돼 있다. 박 소방장과 홍 소방장은 각각 ‘불타는나방’과 ‘소방의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소방 교육·훈련 콘텐츠를 만들어 왔다. 박 소방장은 “혼자였다면 절대 만들어질 수 없는 영상이었다”며 함께한 동료들과 평가 시연에 참여한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생명을 지키는 일은 근무 밖에서도 이어졌다. 화천소방서 현장대응단 김운용 소방경은 헌혈 3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장 ‘최고명예대장’을 받았다. 표창장에 적힌 수여일은 지난 18일이다. 김 소방경은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헌혈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터널 안의 길을 익히고, 산의 시설을 살피고, 대피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준비를 확인하는 일. 동료들에게 구조법을 전하고 헌혈을 이어가는 일. 화천 소방관들의 분주한 가을은 위험을 미리 줄이고, 위급한 순간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준비로 채워지고 있다.
 

<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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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신문 (inews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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