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현수막에 벌써 ‘산림조합장 선거 바람’…물밑 경쟁 수면 위로
-송호관·길종수·신관용 명절 인사 현수막 곳곳 등장
-이름·얼굴·산림조합 이력 전면에…차기 선거구도 관심
-주재근 장관 표창 축하 현수막도 눈길…정책·비전 경쟁 요구
추석을 앞둔 화천 거리에 때 이른 ‘산림조합장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내년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아직 수개월 남았지만, 차기 화천군산림조합장 선거의 입지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명절 인사 현수막이 주요 도로변과 네거리 등에 잇따라 내걸리면서 물밑 경쟁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거리에서 확인된 명절 인사 현수막은 송호관 화천군체육회장과 길종수 화천군산림조합 대의원, 신관용 씨 등의 것이다.
송호관 회장은 현수막에 전 화천군산림조합 대의원과 임업후계자, 현 화천군체육회장 등의 이력을 담고 “추석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고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길종수 씨는 ‘화천군산림조합 대의원’이라는 직함과 함께 “귀성길 안전운전 하시고 즐거운 명절 되세요”, “넓고 풍요로운 명절 되세요”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신관용 씨도 한복 차림의 사진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통해 “풍요롭고 행복한 한가위 되시고 늘 건강과 웃음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고 주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했다.
이들 현수막은 모두 이름과 얼굴을 크게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일부는 산림조합 관련 이력과 현재 맡고 있는 직책도 함께 표시했다.
공식적인 출마 선언이나 선거운동은 아니지만, 지역사회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명절을 계기로 이름과 얼굴을 알리려는 행보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주재근 전국한우협회 화천군지부장의 이름이 담긴 현수막도 거리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 현수막은 주 지부장이 직접 내건 명절 인사 현수막이 아니다. 전국한우협회 화천군지부가 주 지부장의 장관 표창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게시한 것으로, “한우산업의 빛과 소금, 주재근 지부장님의 장관 표창 수상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따라서 송호관·길종수·신관용 씨의 개인 명의 추석 인사 현수막과는 게시 주체와 성격이 다르다. 다만 지역사회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주 지부장 역시 차기 산림조합장 선거의 유력 입지자로 거론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도 아직 공식 후보로 등록한 단계는 아니다. 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인사도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는 ‘출마 예정자’로 단정하기보다 차기 선거의 입지자로 거론되는 인사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추석을 앞두고 여러 인사의 현수막이 동시에 등장한 것은 차기 화천군산림조합장 선거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관심이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현수막 게시 자체를 곧바로 사전선거운동이나 위법 행위로 단정할 수는 없다.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는 현수막의 구체적인 문구와 게시 주체, 설치 시점과 경위, 선거운동 목적성 등을 종합해 관할 선거관리위원회가 판단한다.
사진으로 확인된 명절 인사 현수막에는 특정 선거를 직접 언급하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다만 통상적인 명절 인사의 범위를 넘어 특정인의 당선을 도모하려는 목적이 인정될 경우에는 선거법상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당사자와 관계자들의 신중한 행보가 요구된다.
지역에서는 현수막을 통한 인지도 경쟁보다 산주와 임업인의 소득 증대, 조합 경영의 투명성, 산림사업 확대 등 화천군산림조합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합원들이 선택해야 할 것은 현수막의 크기나 숫자가 아니다. 누가 산주와 임업인의 권익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지, 조합을 투명하고 책임 있게 경영할 수 있는지, 화천의 산림자원을 지역소득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
차기 화천군산림조합장 선거가 공식적인 막을 올리기도 전에 거리의 현수막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으로 실제 출마 구도가 어떻게 짜일지, 입지자들이 어떤 정책과 비전을 내놓을지 조합원과 지역사회의 관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