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62년, 잊지 않은 이름들…화천서 월남전 전몰장병 합동추모제
-월남파병용사 만남의 장에서 엄수…헌화·묵념으로 전몰장병 넋 기려
-참전용사·유가족·보훈단체 한자리…희생과 헌신에 감사와 위로
-김세훈 군수·조웅희 군의장 참석…보훈과 예우의 사회적 책무 되새겨
전우들은 백발이 됐지만, 먼저 떠난 전우들의 이름과 그날의 기억만은 세월 속에 묻히지 않았다.
월남전 파병 62주년을 맞아 강원지역 전몰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합동추모제가 17일 오전 11시 화천군 간동면 ‘월남파병용사 만남의 장’에서 엄수됐다.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강원특별자치도지부가 주최하고 강원특별자치도와 화천군이 후원한 이날 행사의 공식 명칭은 ‘제62주년 월남전참전 강원도 전몰장병 합동추모제’다.
추모제에는 김세훈 화천군수와 조웅희 화천군의회 의장, 김철배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화천군지회장과 회원들을 비롯해 정백규 강원서부보훈지청장, 박영택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강원특별자치도지부장, 안재호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강원특별자치도지부장, 김옥자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강원특별자치도지부장, 김근덕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강원특별자치도지부장 등 보훈단체장과 회원, 주민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전몰장병추모비 앞에 헌화하고 묵념을 올리며 이국의 전장에서 목숨을 바친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행사장은 먼저 떠난 전우들을 향한 그리움과 엄숙한 추모의 분위기로 가득했다.
이날 추모제는 전몰장병들의 희생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살아 돌아온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유가족들이 감내해 온 오랜 아픔을 함께 기억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참전용사들에게 월남전은 반세기가 훌쩍 지난 과거만은 아니다. 젊음을 바친 역사의 현장이자, 먼저 떠나보낸 전우들의 얼굴이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는 기억이다.
해마다 화천에서 열리는 합동추모제는 그 기억을 다음 세대에 전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게 합당한 예우가 뒤따라야 한다는 공동체의 책무를 되새기는 자리로 이어지고 있다.
김세훈 군수와 조웅희 군의장 등 참석자들도 전몰장병추모비에 헌화하고 고개 숙여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어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하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예우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조웅희 화천군의회 의장은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 사랑의 뜻을 오래도록 기억해야 한다”며 “화천군의회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병 62년. 세월은 흘렀지만 전몰장병들의 희생과 참전용사들의 헌신은 잊혀서는 안 된다. 이날 추모비 앞에 놓인 국화에는 먼저 떠난 전우들을 향한 그리움과 감사, 그리고 그 이름을 오래 기억하고 제대로 예우하겠다는 오늘의 약속이 담겼다.
<김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