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잡고 이름도 없이 떠난 두 군인” 찾았다…연시온 소위·유현근 상병
-제7보병사단 정보통신대대 장병들, 훈련 이동 중 화물차 화재 목격
-폭발음 이어지는 현장에 소화기 들고 달려가 차량 전소·인명피해 막아
-화천신문 보도 이후 신원 확인…사단, 화재 진압·대군 신뢰도 증진 유공 표창
“불길을 잡고 이름도 없이 떠난 두 군인을 찾습니다.”
지난 3일 화천읍 풍산리 도로에서 발생한 화물차 적재함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한 뒤 이름과 소속조차 밝히지 않고 현장을 떠났던 두 군인의 신원이 마침내 확인됐다.
미담의 주인공은 육군 제7보병사단 정보통신대대 소속 연시온 소위와 유현근 상병이다.
두 장병은 지난 3일 오후 4시께 훈련을 위해 부대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지방도 460호선 화천읍 풍산리 홈사리 입구에서 민간 화물차 적재함에 불길이 치솟는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화물차 적재함에서는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과 연기가 솟구치고 있었다. 적재함에는 안전화와 장화, 안전모 등 각종 안전장비와 구급용품이 실려 있었으며, 불이 주변 물품으로 빠르게 번지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연 소위와 유 상병은 화재를 발견하자 곧바로 군 차량을 세웠다.
두 사람은 부대 차량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들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적재함에서 폭발음이 이어지고 뜨거운 열기와 연기가 번지는 상황이었지만, 망설임 없이 불길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했다.
이들의 신속한 초동조치로 불은 화물차 본체로 옮겨붙기 전에 진압됐다.
적재함에 실려 있던 안전화와 장화 등 약 400만 원 상당의 물품이 불에 탔지만, 화물차 전체가 전소되거나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더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
두 장병은 불길이 완전히 잡힌 것을 확인한 뒤 자신의 이름이나 소속을 알리지 않은 채 다시 부대 차량에 올라 현장을 떠났다.
화재 피해 당사자들은 불에 탄 물품을 적재함에서 꺼내고 남아 있을지 모를 불씨를 확인하느라 두 장병에게 제대로 감사의 말조차 전하지 못했다. 뒤늦게 정신을 차렸을 때는 두 사람이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다.
화천신문은 지난 3일 「“불길 잡고 이름도 없이 떠났다”…두 군인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하고, 두 장병의 신원을 알고 있는 군 관계자와 주민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기사에는 “그분들이 그냥 지나갔다면 차량까지 모두 타버렸을 것”이라며 “자기 일처럼 달려와 불을 꺼준 두 군인을 꼭 찾아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피해 당사자의 간절한 바람도 담겼다.
이후 해당 부대가 당시 상황을 확인하면서 이름 없이 현장을 떠났던 두 군인이 제7보병사단 정보통신대대 소속 연시온 소위와 유현근 상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위험을 외면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불길 앞에 나선 두 장병의 선행도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제7보병사단은 11일 신속한 화재 진압으로 추가 피해를 막고 국민의 군에 대한 신뢰를 높인 공로를 인정해 연 소위와 유 상병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연시온 소위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어떤 군인이었더라도 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꼭 찾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던 피해 당사자들의 바람도 이제 그 주인공들에게 닿을 수 있게 됐다.
폭발음이 울리고 불길이 치솟던 순간, 두 장병은 누군가의 요청을 기다리지 않았다. 위험 앞에서 군 차량을 멈췄고, 소화기를 들고 달려가 더 큰 피해를 막았다.
이름도, 소속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떠났지만, 두 사람의 용기 있는 행동은 화천 주민들의 마음속에 따뜻하고 선명한 이름으로 남게 됐다.
<사진 설명>
화물차 적재함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한 육군 제7보병사단 정보통신대대 유현근 상병(왼쪽)과 연시온 소위가 당시 출동한 군 차량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제7보병사단 정보통신대대 유현근 상병(왼쪽)과 연시온 소위(오른쪽)가 11일 화재 진압과 대군 신뢰도 증진 유공으로 표창을 받은 뒤 사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