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문화예술인들이 시작한 문화재단 논의 1년 4개월…행정과 협력방안 모색
-2025년 4월 지역 문화예술인 중심으로 첫 공식 논의
-화천문화재단 설립준비위, 김세훈 군수 면담…문화·관광·예술 연계 등 제안
-지역 예술인 지원·청년예술가 활동 기반·기존 문화공간 활용도 논의
-화천군 조직개편 이후 문화예술 정책·지원체계 후속 논의 기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화천문화재단 설립과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논의가 1년 4개월여 동안 이어지며 행정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화천문화재단 설립준비위원회’는 지난 8월 4일 화천군청에서 김세훈 화천군수와 면담을 갖고 그동안 논의해 온 화천의 문화예술 발전 방향과 문화재단의 역할, 지역 예술인 지원, 문화·관광·예술 연계 등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번 면담은 2025년 4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화천의 문화예술 활성화와 문화재단 설립 필요성을 공론화한 이후 지속해 온 논의를 행정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5년 4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논의의 물꼬
화천에서 문화재단 설립과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민간 차원의 논의가 구체화된 것은 2025년 4월 17일이다.
당시 화천군 사내면 잔 미술관에서 화천미술인회를 중심으로 지역 예술인과 문화 관계자, 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화천의 문화예술 활성화와 문화재단 설립 필요성을 논의하는 첫 공식 회의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문화재단 설립 자체를 최종 목표로 삼기보다 화천의 문화적 자산을 발굴하고 지역 예술인의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며,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장기적인 문화예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지역 문화예술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정과 협력할 수 있는 민관 협력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후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문화재단의 역할과 운영 방향을 비롯해 지역 예술인 지원, 문화예술 공간 활용, 청년예술가 활동 기반, 문화와 관광의 연계 등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왔다.
1년 4개월 이어진 논의, 군수와 현장 의견 공유
준비위원회는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지난 8월 4일 김세훈 화천군수와 면담을 갖고 지역 문화예술 현장의 의견과 향후 발전 방향을 전달했다.
이날 면담에는 준비위원회 측 전수민, 이철태, 박현수, 배요섭, 금유길, 윤주혁 등이 참석했다.
준비위원회는 화천의 문화예술이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예술 정책과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문화와 관광, 예술이 개별적으로 추진되기보다 서로 연계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화천의 문화자원과 지역 예술인의 활동을 지역의 관광 및 경제 활성화와 연결할 수 있는 장기적인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김세훈 군수는 화천 문화예술 활성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예정된 화천군 조직개편 이후 문화예술 분야의 업무와 지원체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준비위원회는 향후 조직개편의 구체적인 내용과 방향을 살펴보면서 문화예술 정책과 지원체계, 문화재단의 역할 등에 관한 논의를 단계적으로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문화·관광·예술을 잇는 재단 역할 제안
문화재단의 역할과 운영 방향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준비위원회는 문화와 관광, 예술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현재 검토되고 있는 재단의 운영 형태와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향후 재단의 구체적인 명칭과 조직 구성, 정관, 이사회 구성, 주요 사업 등에 대해서는 행정과 지역 문화예술계가 충분한 의견수렴과 협의를 거쳐 화천의 현실에 적합한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재단이라는 조직을 만드는 것 자체보다 재단이 지역 문화예술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주민과 예술인들에게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행정은 기반 마련, 현장은 자율성과 전문성 발휘”
지역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안정적인 활동 기반 마련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준비위원회는 지역 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활동 공간뿐 아니라 행정적·경제적 지원을 포함한 안정적인 기반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행정은 문화예술 활동에 필요한 제도와 기반,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실제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기획과 공간 운영에는 지역 예술인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민관 협력형 운영체계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행정과 예술계가 역할을 나누되 서로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청년예술가가 화천에서 활동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예술가의 활동 기반과 지역 예술생태계 조성 문제도 논의됐다.
준비위원회는 화천의 문화예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 예술인에 대한 지원과 함께 청년예술가들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정착할 수 있는 기회와 일자리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청년예술가들이 지역에서 창작활동을 이어가면서 주민들과 만나고, 지역 문화사업과 교육·공연·전시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다면 문화예술 활성화와 청년의 지역 정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개별 예술인과 장르별 단체가 각각 활동하는 데서 나아가 지역 예술인 간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함으로써 서로 연결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역 예술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새 시설 조성에 앞서 기존 문화공간 활용·연계
화천에 이미 조성돼 있는 문화예술 공간과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준비위원회는 예술텃밭과 공연예술공간, 동구레 마을 갤러리, 이외수 문학관 등 기존 문화예술 자원을 전시·공연·교육·창작·교류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시설을 조성하는 것에 앞서 기존 문화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고, 각 공간이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예술인과 주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 간 연계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기존 공간과 지역 예술인의 활동이 효과적으로 연결된다면 새로운 시설 조성에 따른 부담을 줄이면서도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역 곳곳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민간에서 시작된 논의, 행정과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화천의 문화재단과 문화예술 활성화를 둘러싼 논의는 2025년 4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자발적인 문제의식과 제안에서 출발했다.
이후 1년 4개월여 동안 논의를 이어오면서 의제도 문화재단 설립을 넘어 문화·관광·예술의 연계, 지역 예술인과 예술단체 지원, 청년예술가 활동 기반, 기존 문화공간 활성화, 문화예술 관련 제도 마련 등 지역 문화정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군수 면담을 통해서는 화천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행정과 지역 문화예술계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공유했다.
준비위원회는 앞으로 화천군 조직개편의 방향과 내용을 살펴보면서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문화재단의 역할과 운영 방향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문화·관광·예술의 연계 방안, 지역 예술인 및 예술단체 지원체계, 문화예술 관련 조례 등 제도적 기반 마련, 기존 문화예술 공간의 활용과 연계, 청년예술가의 지역 활동 및 일자리 기반 등에 대해서도 지역 문화예술계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모아나갈 예정이다.
준비위원회는 “문화재단이라는 조직을 만드는 것 자체가 최종 목적은 아니다. 화천의 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창작하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화와 관광, 예술이 서로 연결되고 행정과 지역 문화예술계가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문화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현장의 의견을 꾸준히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 4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논의가 이제 행정과의 소통과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화천이 가진 자연환경과 문화자원, 지역 예술인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연결해 문화예술이 주민의 삶의 질은 물론 관광과 지역경제, 화천의 정체성을 함께 성장시키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