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 입소문에 화천 반값여행 ‘폭발’…첫 주 2,000명 몰렸다
-숙박·식사비 절반 환급 알려지며 동호인 중심 신청 급증
-관광지 2곳 이상 방문 필수…지역 곳곳으로 소비 확산 유도
-‘Good Day 도보투어’ 연계해 머물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으로
파크골프를 즐기러 화천을 찾은 관광객들이 숙박하고 식사한 여행경비의 절반을 돌려받는다.
이 사실이 전국 파크골프 동호인 사이에 빠르게 퍼지면서 지난 1일 시작된 ‘화천 반값여행’에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9월 첫 주에만 약 2,000명이 신청한 것으로 잠정 집계될 만큼 초기 반응이 뜨겁다.
화천군은 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김세훈 군수를 비롯한 지역 소상공인과 관광업계 종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천 반값여행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사업의 지원 대상과 환급 기준, 관광가맹점 이용 방법, 영수증 처리와 정산 절차 등 관광객과 지역 업소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들이 안내됐다.
이번 설명회는 반값여행이 관광객에게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늘어난 관광수요를 숙박업소와 음식점, 카페, 전통시장, 체험시설 등의 실질적인 매출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화천군은 사업 초기 신청이 급증한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파크골프 동호인 사이에 빠르게 퍼진 입소문을 꼽고 있다.
이미 산천어 파크골프장을 찾고 있던 외지 동호인들에게 화천 반값여행은 실질적인 여행비 절감 혜택이 됐다. 화천에서 파크골프를 즐긴 뒤 숙박하고 식사하면 사용한 여행경비의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체와 동호회 중심의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화천의 파크골프장이 단순한 생활체육시설을 넘어 외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숙박과 외식 소비를 일으키는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천 반값여행은 오는 12월까지 화천을 방문한 관광객이 지역 관광가맹점에서 사용한 여행경비의 50%를 모바일 지역화폐로 돌려받는 사업이다.
가장 눈에 띄는 혜택은 청년 1인 여행객에게 돌아간다.
19~34세 청년이 혼자 화천을 여행하면 사용한 여행경비의 70%를 최대 14만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화천에서 20만 원을 사용하면 14만 원을 환급받는 구조다.
일반 여행객의 지원 한도는 신청 유형에 따라 다르다. 개인 여행객은 최대 10만 원, 2인 이상 단체는 최대 20만 원, 3~5인 가족은 최대 5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인정 여행경비로 환산하면 개인은 최대 20만 원, 단체는 최대 40만 원, 가족은 최대 100만 원을 사용했을 때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화천에서 숙박하거나 식사했다고 해서 누구나 자동으로 지원받는 것은 아니다.
여행 전에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해야 하며, 화천군이 지정한 주요 관광지 가운데 2곳 이상을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 관광지 간판이나 상징물이 보이도록 참여자 전원의 얼굴이 담긴 인증사진도 촬영해야 한다.
화천지역 관광가맹점에서 사용한 영수증의 합계 금액은 최소 7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 결제는 신청대표자 명의의 개인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한 장으로 해야 하며, 다른 사람 명의의 카드와 단체카드, 법인·사업자 카드는 인정되지 않는다.
숙박은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당일 여행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숙박비는 관련 법률에 따라 숙박업 등록이나 농어촌민박 신고를 마친 업소를 이용한 경우에만 인정된다. 숙박비를 현금으로 결제했다면 신청대표자의 휴대전화 번호로 발급된 현금영수증과 숙박이용확인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일반·청년 여행팀은 참여자 전원의 신분증을 제출해야 한다. 주민등록증은 앞·뒷면을 모두 제출하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가리고 현재 주소가 확인되도록 해야 한다. 운전면허증 등 다른 신분증은 앞면만 제출하면 된다.
가족 단위 신청자는 참여자 전원의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을 함께 제출해야 한다. 동일한 거주지에 사는 배우자와 직계존비속만 가족으로 인정되며, 신청대표자와 구성원 모두 연간 두 차례까지 참여할 수 있다.
환급금은 현금이 아닌 모바일 지역화폐로 지급된다.
관광객이 화천에서 여행경비를 사용하고, 돌려받은 지역화폐를 다시 지역 가맹점에서 사용하도록 해 관광지원금이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화천 안에서 한 번 더 순환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신청자가 몰리는 것만으로 사업의 성공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파크골프 방문객이 경기와 숙박, 식사만 마치고 돌아간다면 소비가 일부 시설과 업종에 집중될 수 있다. 반값여행의 경제적 효과를 화천 전역으로 확산하려면 이들의 발길을 전통시장과 읍내 상권, 카페, 농특산물 판매장, 문화·생태 관광지와 체험시설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파크골프를 마친 뒤 화천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즐길 것인가’를 제시하는 관광 콘텐츠가 중요한 이유다.
화천군이 마련한 ‘화천 Good Day 도보투어’도 이러한 가능성을 시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도보투어는 오는 19일과 20일 각각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화천읍 일대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화천의 거리와 골목을 걸으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과 생활공간을 만나게 된다.
반값여행을 통해 화천에 온 관광객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특정 관광지에 머물던 방문객의 동선을 읍내와 지역상권으로 넓히는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의 대응력도 과제로 떠올랐다.
사업 초기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신청이 몰리면서 신청서 접수와 신분 확인, 관광지 방문사진과 영수증 검토, 정산과 환급 업무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의 흥행이 기존 관광업무의 공백이나 환급 지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전담인력을 보강하고, 신청과 정산 절차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관광객들이 자주 실수하는 결제 방법과 증빙서류를 사전에 알기 쉽게 안내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지역 업소들의 정확한 제도 이해와 친절한 안내 역시 중요하다. 관광객에게 잘못된 결제 방법이나 환급 기준을 안내하면 정산 단계에서 지원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천군은 지난 8월 6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사랑 휴가지원’ 하반기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돼 반값여행을 추진하게 됐다.
김세훈 화천군수는 “관광객 유입이 지역상권의 활력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관광모델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업 첫 주 약 2,000명의 신청은 화천 반값여행의 가능성을 보여준 강렬한 출발이다.
그러나 진정한 성과는 신청자 수가 아니라 관광객이 화천에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얼마나 넓게 이동하며, 지역에서 얼마나 소비했는지로 평가돼야 한다.
파크골프가 불러온 발길을 읍내와 전통시장, 숙박업소와 음식점, 관광지와 체험공간까지 이어 ‘많이 오는 관광’을 ‘지역에 돈이 남는 관광’으로 바꾸는 것. 그것이 화천 반값여행이 넘어야 할 다음 관문이다.
화천 반값여행의 신청 방법과 세부 지원 조건은 전용 홈페이지 https://ihctou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