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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사단 떠난 사창리에 1,500명 몰렸다…주민이 밝힌 ‘별별 야시장’

주민·소상공인이 직접 기획한 야시장에 면민·군장병·가족 등 북적

기사입력 2026-09-0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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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사단 떠난 사창리에 1,500명 몰렸다…주민이 밝힌 ‘별별 야시장’


-주민·소상공인이 직접 기획한 야시장에 면민·군장병·가족 등 북적

-농어촌 기본소득, 골목 음식점과 장터 소비로 이어져 상권에 활력

-광덕터널 개통 이후 관광객 부르는 사내면 대표 콘텐츠 가능성 확인




해가 저물자 사창리 골목 위로 따뜻한 전구 불빛이 하나둘 켜졌다.


한동안 조용했던 5일 장터에는 떡볶이와 전을 굽는 냄새가 퍼졌고, 아이들의 웃음과 상인들의 외침, 노래자랑 무대의 음악이 뒤섞였다. 면민과 군장병, 군인가족, 면회객까지 몰려들면서 사창리의 밤은 모처럼 사람과 활기로 가득 찼다.


27사단 해체 이후 인구 감소와 상권 침체를 겪어 온 사내면에서 주민과 소상공인이 직접 만든 야시장이 1,500여 명을 끌어모으며 지역경제 회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화천군 사내면 주민자치위원회와 화천군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3일 사내면 사창리 5일 장터에서 ‘사내면 별별 야시장’을 개최했다.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이어진 야시장에는 아날로그 감성을 살린 조명이 내걸렸고, 벼룩시장과 먹거리 장터, 노래자랑 등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행사가 시작되자 사창리 5일 장터와 인근 골목은 순식간에 사람들로 가득 찼다. 면민은 물론 군장병과 군인가족, 면회객들이 야시장을 찾았고, 지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화천의 색다른 밤 풍경을 즐겼다.


이번 야시장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농어촌 기본소득이 실제 골목상권의 소비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기본소득 카드 결제가 가능한 업체들이 행사에 참여했고, 주민들은 야시장뿐 아니라 인근 음식점과 분식점에서도 기본소득 카드로 음식값을 결제했다. 주민에게 지급된 기본소득이 지역 안에서 소비되고, 그 소비가 다시 소상공인의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현장에서 펼쳐진 것이다.


야시장 초입에서 연신 떡볶이를 만들던 한 상인은 “오늘이 벌써 떡볶이만 네 판째”라며 “몇 년 동안 이런 적이 없었는데,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업소 비가림 천막 끝에는 ‘기본소득 카드 받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주민에게 지급된 기본소득이 단순한 복지 지원에 머물지 않고 골목의 소비와 소상공인의 매출로 전환되는 장면이 현장에서 확인됐다.


이번 야시장의 의미는 단순히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내면은 국방개혁에 따른 육군 27사단 해체 이후 군장병과 군인가족이 줄면서 인구 감소와 상권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과 소상공인들이 외부의 대규모 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들의 힘으로 새로운 로컬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주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직접 행사를 알렸고, 현장 안내와 운영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안전관리와 행사장 정리까지 힘을 모으면서 주민이 만들고 주민이 함께 즐기는 지역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농어촌 기본소득이 소비의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별별 야시장은 주민 화합의 공간을 넘어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장터가 됐다.


화천군의회도 이날 야시장을 찾아 주민과 상인들을 격려했다.


조웅희 의장을 비롯해 이선희 부의장, 김동완·김명진·김은경·박진천·최호기 의원 등 군의원 전원이 행사장을 둘러보며 야시장을 준비한 관계자와 상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조웅희 의장과 이선희 부의장은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야시장에 많은 분이 함께해 사창리 골목이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 매우 뜻깊다”며 “별별 야시장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며 지역 상권에도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사내면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김세훈 화천군수는 “사내면 별별 야시장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성공적인 프로젝트”라며 “광덕터널 개통 이후 사내면을 떠나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주민이 판을 만들고 소상공인이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채웠으며, 기본소득이 골목의 소비를 움직였다.


지난 3일 밤 사창리에서 켜진 불빛은 단순한 야시장의 조명만은 아니었다. 인구 감소와 상권 침체에 맞서 주민 스스로 지역의 밤을 바꾸고 경제를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힌 희망의 불빛이었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별별 야시장을 정례화하고, 광덕터널 개통 이후 외지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는 사내면의 대표 야간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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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화천군 사내면 주민자치위원회와 화천군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3일 사내면 사창리 5일 장터에서 개최한 ‘사내면 별별 야시장’에 면민과 군장병, 군인가족, 면회객 등 1,500여 명이 몰리면서 사창리 골목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화천신문 (inews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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