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화천 하늘에 ‘미래’가 떴다
-2026 화천 붕어섬 드론 페스타…광복 81주년 맞아 15일 개최
-레이싱부터 구조·방제·세척까지…드론의 다양한 활용상 한자리에
-VR·FPV 조종 체험 인기…대형 광복절 현수막 비행도 시선 집중
광복절인 15일, 화천 붕어섬의 하늘이 드론으로 채워졌다.
작은 레이싱 드론은 장애물 사이를 빠르게 파고들었고, 구조용 드론은 가상의 조난자를 향해 구명장비를 날랐다. 방제·세척용 드론은 공중에서 힘찬 물줄기를 뿜어냈다.
VR·FPV 장비를 착용한 관광객들은 조종기를 잡고 드론의 시선으로 화천의 하늘을 누볐다.
그리고 광복 81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현수막이 드론에 매달려 하늘 높이 펼쳐지자 관람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위를 향했다.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8월 15일, 화천에서는 첨단기술이 그리는 미래의 풍경이 펼쳐졌다.
화천군은 15일 화천읍 붕어섬 일원에서 ‘2026 화천 붕어섬 드론 페스타’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주민과 관광객, 드론 마니아 등이 찾아 다양한 기체의 비행과 시연을 관람하고 직접 조종 체험에도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드론을 단순한 볼거리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았다.
레이싱과 체험은 물론 구조, 방제, 세척 등 생활과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드론이 등장해 기술의 현재와 확장 가능성을 한자리에서 보여줬다.
땅에 앉아 하늘을 날다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은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VR·FPV 장비를 활용한 드론 조종 체험이었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조종기를 잡으면 눈앞에는 드론 카메라가 바라보는 풍경이 펼쳐진다.
몸은 땅에 있지만 시선은 하늘을 나는 색다른 경험이다.
참가자들은 조심스럽게 조종기를 움직이며 비행에 몰입했다. 드론의 움직임에 따라 고개와 몸을 움직이는 모습에서는 긴장과 즐거움이 동시에 묻어났다.
드론 레이싱에서는 속도와 정교함의 승부가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링 형태의 장애물 사이로 드론을 통과시키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했다. 작은 기체가 장애물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할 때마다 조종자의 손끝에도 긴장감이 실렸다.
하늘을 올려다보던 관람객이 직접 비행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재미를 넘어 사람을 살리고, 일손을 돕는 드론
축제에서는 ‘즐기는 드론’과 함께 실제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다양한 드론도 선보였다.
구조용 드론은 가상의 조난 상황을 가정해 구명장비를 운반하는 시연을 펼쳤다.
사람이 신속하게 접근하기 어려운 재난·수난 현장에서 드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방제용 드론 시연도 이어졌다. 대형 기체가 비행하며 살포 작업을 선보여 농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드론 기술을 관람객들이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세척용 드론은 공중에서 강한 물줄기를 분사하며 높은 곳이나 접근하기 어려운 시설물을 관리하는 드론의 활용상을 보여줬다.
레이싱에서는 속도를, 구조 현장에서는 안전을, 농업에서는 효율을, 시설물 관리에서는 실용성을 보여준 셈이다.
취미와 레저의 영역을 넘어 일상과 산업 현장으로 넓어지는 드론의 오늘이 붕어섬에 펼쳐졌다.
광복 81주년…태극기 품은 현수막이 하늘로
이날 행사의 의미를 더한 것은 제81주년 광복절이었다.
드론은 광복절을 기념하는 대형 현수막을 매달고 화천의 하늘로 솟아올랐다.
현수막에는 태극기와 함께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메시지가 담겼다.
관람객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어 그 모습을 지켜봤다.
81년 전 광복의 감격을 기억하는 날, 첨단 비행기술의 상징인 드론이 그 의미를 하늘에 펼쳐 보인 것이다.
과거를 기억하는 마음과 미래를 향한 기술이 화천의 하늘에서 만났다.
조종기 잡은 내빈들…개회식도 ‘드론 페스타답게’
개회식에서도 드론 축제의 특색이 살아났다.
주요 참석자들이 나란히 조종기를 잡고 드론 비행에 참여하자 관람객들은 무대와 하늘을 번갈아 바라보며 축제의 시작을 함께했다.
개회식에는 김세훈 화천군수, 한기호 국회의원, 이석원 강원특별자치도재향군인회장, 김덕희 화천군재향군인회장, 박대현 강원특별자치도의원, 조웅희 화천군의장과 군의원, 조재형 화천경찰서장, 민연홍 NH농협 화천군지부장 등을 비롯해 드론 관계자와 주민, 관광객들이 참석했다.
실제 비행과 시연이 시작될 때마다 관람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하늘로 향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드론의 움직임을 좇았고, 어른들은 구조·방제·세척 등 생각보다 훨씬 넓어진 드론의 쓰임을 눈앞에서 확인했다.
붕어섬에서 만난 드론의 오늘, 화천의 내일
드론은 이제 촬영이나 취미의 영역을 넘어 농업, 재난·안전, 시설물 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여기에 레이싱과 체험을 접목하면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레저·관광 콘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붕어섬 드론 페스타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전시된 기체를 바라보는 데 머무르지 않고 드론이 실제로 날고, 장애물을 통과하고, 구명장비를 운반하고, 물을 뿜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여줬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첨단기술을 누구나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풀어낸 것이다.
산과 물, 넓은 야외 공간을 갖춘 화천에서 드론을 관광·레저·체험 콘텐츠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날 붕어섬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인 것은 드론의 프로펠러였지만, 가장 오래 머문 것은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아이들은 새로운 기술을 만났고, 어른들은 달라진 드론의 쓰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광복 81주년을 맞은 화천의 하늘에는 과거를 기억하는 마음과 미래를 향한 기대가 함께 떠올랐다.
2026년 8월 15일 붕어섬.
그날 화천의 하늘에는 드론만 뜬 것이 아니었다.
화천이 만들어 갈 새로운 가능성도 함께 날아올랐다.
【김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