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중심 화천에서 평화공존의 길을 묻다
민주평통 화천군협의회, 3분기 정기회의·신규 자문위원 위촉식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 실천을 위한 성찰과 대안’ 주제로 지역의 역할 모색
-화천대첩의 호국정신 넘어 평화·생태·사회통합의 미래로
분단의 최전선이자 한반도의 중심인 화천에서 평화공존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화천군협의회(협의회장 길종수)는 지난 14일 화천군청 소회의실에서 김세훈 화천군수와 길종수 협의회장을 비롯한 자문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3분기 정기회의 및 신규 자문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신규 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와 3분기 정기회의 순으로 진행됐다. 새롭게 위촉된 자문위원들은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평화통일 정책에 전달하고, 지역사회에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확산하는 가교 역할을 맡게 됐다.
이어진 정기회의에서는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 실천을 위한 성찰과 대안’을 주제로 변화하는 한반도 정세를 살펴보고, 평화공존을 지역사회에서 실천하기 위한 자문위원들의 역할과 활동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평화통일이 선언이나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접경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분단의 현실과 평화에 대한 염원을 정책에 충실히 담아내기 위한 민주평통의 역할도 함께 되짚었다.
화천에서 열리는 평화통일 논의는 다른 지역과는 각별한 무게를 지닌다.
화천은 한반도의 중앙경선과 중앙위선이 만나는 ‘한반도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상징성을 지닌 곳이다. 동시에 6·25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과 수복의 역사를 간직한 호국의 고장이며, 이른바 ‘화천대첩’으로 불리는 역사적 승리와 희생의 기억이 살아 있는 지역이다.
전쟁의 참화를 견디며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화천이기에 평화통일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다. 분단은 주민들의 삶을 오랫동안 제약해 온 현실이며, 평화는 지역의 생존과 발전, 미래 세대의 삶을 좌우하는 절실한 과제다.
화천에는 이러한 분단과 평화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현장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평화의댐을 비롯해 백암산 케이블카와 칠성전망대, 양의대 하천습지 등은 화천이 간직한 안보와 생태, 평화의 가치를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특히 양의대 하천습지는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의 주요 명소로, 평화의댐과 북한 임남댐 건설에 따른 수량 변화로 형성된 습지다. 휴전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면서 자연생태가 우수하게 보존돼, 분단의 역사가 역설적으로 생명의 공간을 지켜낸 상징적인 현장으로 평가받는다.
북한이탈주민 교육시설로 출발해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모색하고 있는 제2하나원도 화천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화천이 단순한 군사적 접경지역을 넘어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남북 주민 간 이해, 사회통합의 미래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특별한 기반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민주평통 화천군협의회의 정기회의는 단순한 분기별 회의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의 평화통일 정책을 접경지역 주민의 시각에서 살피고, 화천의 역사와 현실을 정책에 전달하며, 지역이 실천할 수 있는 평화공존의 길을 찾는 현장 소통의 자리라는 데 의미가 있다.
화천대첩의 호국정신으로 자유를 지켜낸 화천은 이제 그 역사 위에서 평화와 생태, 공존과 사회통합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분단의 최전선이 평화의 출발점으로, 한반도의 지리적 중심이 평화공존의 실천적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길종수 협의회장은 “앞으로도 정기회의와 다양한 지역 활동을 통해 주민들의 평화통일 공감대를 넓혀 나가겠다”며 “접경지역 화천이 한반도 평화공존과 사회통합을 실천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자문위원들과 함께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