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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우리가 주인공…화천 어르신들, 노래로 다시 청춘

제6회 실버 노래자랑, 화천청소년수련관서 흥겨운 한마당

기사입력 2026-08-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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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우리가 주인공”…화천 어르신들, 노래로 다시 청춘

제6회 실버 노래자랑, 화천청소년수련관서 흥겨운 한마당

무대엔 열창, 객석엔 박수와 합창…노래로 하나 된 화천 어르신들

대한노인회 화천군지회 주최…지역사회도 함께하며 ‘존중받는 노년’ 의미 더해



 

마이크를 잡은 순간 세월은 숫자에 불과했다. 구성진 노랫가락이 무대를 타고 객석으로 번지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졌고, 어르신들은 두 손을 높이 들어 장단을 맞췄다. 노래 한 곡에 웃음이 피어나고, 박수 한 번에 마음이 이어졌다. 12일 화천청소년수련관은 그렇게 ‘청춘’으로 가득 찼다.


대한노인회 화천군지회가 주최·주관한 ‘2026년 제6회 실버 노래자랑’​이 12일 화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려 지역 어르신들에게 흥겨운 한마당을 선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세훈 화천군수와 이화원 대한노인회 화천군지회장을 비롯해 정병록 화천읍노인회장, 이봉은 마을금고 이사장, 이덕재 신협 이사장, 최희섭 자원봉사센터장 등 지역 인사와 노인회원들이 참석해 어르신들의 무대를 응원했다.


행사장은 시작부터 활기가 넘쳤다.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저마다 살아온 세월만큼 깊은 목소리로 애창곡을 열창했다. 마이크를 쥔 손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지만 노래가 시작되자 표정은 금세 환하게 달라졌다.


객석도 가만있지 않았다.


익숙한 노랫가락이 흘러나올 때마다 박수가 이어졌고, 손을 흔들며 장단을 맞추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도 곳곳에서 펼쳐졌다. 무대 위 가수와 객석의 관객이 따로 없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기는 축제였다.


특히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어르신들이었다.


누군가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왔고, 누군가는 고향과 마을을 지키며 수십 년의 세월을 보냈다. 이날만큼은 그런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무대에 올라 자신의 목소리와 끼를 마음껏 펼쳤다.


노래 한 곡에는 한 사람의 세월이 담겼고, 객석의 박수에는 그 세월을 향한 따뜻한 응원이 실렸다.


그래서 이날 실버 노래자랑은 단순히 노래 실력을 겨루는 경연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어르신들이 문화 활동의 수혜자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무대에 서고, 즐기고, 서로를 응원하는 주체가 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노년의 삶에 활력을 더하는 동시에 세대와 이웃을 잇는 지역 공동체의 힘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행사에 함께한 지역 인사들도 어르신들의 열정적인 무대와 흥겨운 분위기를 함께하며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공연이 이어질수록 객석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손뼉을 치던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고, 무대에서 울려 퍼진 노래는 객석 곳곳의 추억을 깨웠다.


나이가 들어도 노래는 늙지 않았다.


오히려 세월을 살아낸 목소리였기에 노래에는 더 깊은 울림이 있었다. 젊은 시절의 추억도, 가족과 함께한 세월도, 고향에서 살아온 삶도 한 소절 한 소절에 묻어났다.


현수막에 적힌 ‘어른다운 지혜로운 존경받는 노인으로’​라는 문구처럼 이날 행사는 지역 어르신들의 삶을 존중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 문화를 만들어가는 자리가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거창한 구호가 아닌 노래와 웃음, 박수​가 있었다.


한 사람이 노래하면 수십 명이 박수쳤고, 한 사람이 웃으면 객석 전체로 웃음이 번졌다.


12일 화천청소년수련관에서 울려 퍼진 것은 노래만이 아니었다.


“우리의 청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대 위 뜨거운 열창과 객석을 가득 채운 박수가 전한 이날의 가장 선명한 메시지였다.
 

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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