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부터 힙합 워터밤까지… 세대를 잇는 화천토마토축제
낮에는 토마토, 밤에는 콘서트… 열흘 내내 이어지는 여름 축제의 향연
김다현·손빈아·정해은 등 인기 트로트 가수 총출동… 워터밤·전국노래자랑·승리부대의 밤까지 풍성
트로트 음악이 흐르자 어르신들이 무대 앞에서 어깨를 들썩인다. 잠시 뒤 힙합 비트가 울려 퍼지면 젊은이들은 시원한 물줄기 속으로 뛰어든다. 그 옆에서는 아이들이 물놀이장과 토마토 난장에서 여름을 온몸으로 즐긴다.
올여름 화천에서는 세대가 따로 놀지 않는다. 음악과 물놀이, 토마토 체험이 하나로 어우러진 축제 속에서 모두가 함께 웃고 즐긴다.
오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사내면 사내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2026 화천토마토축제가 공연과 체험, 놀이를 아우르는 한여름 대표 축제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화천토마토축제는 단순히 유명 가수의 공연을 보는 행사에 머물지 않는다. 공연과 물놀이, 토마토 체험, 가족 참여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루 종일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축제로 한층 진화했다.
축제의 시작은 화려한 전야제가 장식한다.
31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바투카다 공연과 양태환 밴드 공연을 비롯해 범암골 농악, 라인댄스, 난타, 태평소, 색소폰 연주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공연으로 축제의 문을 여는 것은 화천토마토축제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이어 오후 7시 30분 축제 선포식이 끝나면 인기 트로트 가수 김다현, 정해은, 손빈아가 무대에 올라 첫날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올해 공연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별 취향을 모두 담아냈다는 점이다.
트로트 공연이 중장년층의 흥을 책임진다면, 젊은 세대를 위한 워터밤 공연은 축제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8월 1일 오후 2시, 8일 오후 4시, 9일 오후 1시 공연존에서는 유명 BJ와 힙합 래퍼, DJ가 출연하는 워터밤 공연이 펼쳐진다. 래퍼 가오가이와 지구인 등이 참여해 음악과 물이 어우러지는 한여름 축제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밤이 되면 축제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8월 1일 오후 7시에는 '승리부대 장병의 밤'이 열려 인기 걸그룹과 DJ 공연이 이어진다. 군 장병과 지역 주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 무대는 접경지역 화천만이 선보일 수 있는 이색적인 축제 콘텐츠다.
관광객이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시간도 마련된다.
8월 2일에는 가수 박군과 나태주가 진행하는 '태군 노라자랑'이 열리고, 8일 저녁에는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실력자들이 무대를 꾸미는 '토마토 전국 노래자랑'이 이어진다.
그러나 화천토마토축제의 진짜 주인공은 무대 위 가수만이 아니다.
대표 프로그램인 '황금반지를 찾아라'에서는 수많은 참가자들이 토마토 속에서 황금반지를 찾기 위해 뛰어들며 축제의 절정을 만든다. 토마토가 하늘을 날고, 물이 쏟아지는 난장 한가운데에서 아이와 부모, 친구와 연인, 처음 만난 관광객들까지 모두가 함께 웃고 환호하는 모습은 화천토마토축제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레크리에이션과 이벤트가 이어지고, 화천윈드오케스트라 공연과 '해와 달과 함께하는 여름밤' 등 다양한 문화공연도 열려 낮과 밤을 빈틈없이 채운다.
전국에는 여름축제가 많다.
하지만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축제와 하루 종일 머물며 추억을 만드는 축제는 다르다.
화천토마토축제는 토마토를 매개로 공연과 체험, 물놀이, 주민 문화예술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낸다. 아이들은 신나게 뛰놀고, 부모는 함께 웃으며, 어르신들은 음악에 맞춰 흥을 나눈다. 축제는 어느새 세대를 잇고 사람을 잇는 공간이 된다.
김세훈 화천군수는 "올해 화천토마토축제는 공연과 체험, 물놀이를 더욱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 오셔서 무더위와 일상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여름 화천에서는 토마토가 웃음을 만들고, 음악이 사람을 하나로 잇는다.
열흘 동안 이어질 화천토마토축제는 공연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세대와 세대가 어우러지는 한여름의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 준비를 마쳤다.
【김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