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54억 들인 화천 ‘역사 속으로 탐방로’, 댐 개방 협의 난항에 ‘반쪽짜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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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역사·파로호 비경’ 잇는 23km 명품 트레킹 코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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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댐 상부(공도교 435m) 및 터널 통행 제한 시 연계 끊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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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분담·안전대책 전제로 한수원·K-water의 ‘지역 상생 결단’ 절실
화천군이 한국전쟁의 역사적 가치와 파로호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연계해 명품 트레킹 코스로 조성 중인 ‘화천댐 역사 속으로路 탐방로 조성사업’이 댐 상부 개방 문제를 둘러싼 협의 지연으로 막바지 난항을 겪고 있다.
■ 54억 투입된 23km 거대 코스… 2026년 9월 준공 목표
화천군은 2022년부터 총사업비 54억 5,000만 원(도비 33억 8,000만 원, 군비 20억 7,000만 원)을 투입해 간동면 파로호로 일원(안보전시관~화천댐)에 2.7km의 탐방로와 전망공간,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전체 연결 코스(총 23.035km, 예정지 포함)는 ▲역사속으로 진입로(0.6km) ▲역사속으로 1지구(2.1km) ▲역사속으로 2지구 공도교(435m) ▲역사속으로 3지구 태산길(6km, 예정) ▲화천댐 통행 구간(0.9km) ▲산소길(13km) 및 파로호 유람선 운항 등으로 촘촘히 구상되어 있다.
김세훈 화천군수 역시 최근 파로호 취수구 주변 현장을 직접 찾아 “위험 구간이 많아 공사가 난항을 겪고 있지만, 파로호 뷰 조망을 위한 사계청소와 화천댐 상부, 내부 터널 개방이 이뤄진다면 최고의 명품길이 될 것”이라며 강력한 사업 추진 및 연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 핵심 구간인 ‘화천댐 상부(공도교)’ 차단 시 실효성 상실
그러나 당초 협의 방향과 달리 댐 관리 기관(한수원) 측에서 보안 및 안전 관리 책임 등을 이유로 댐 상부(공도교 435m) 및 내부 시설 개방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탐방로가 댐 앞에서 끊기는 ‘반쪽짜리 탐방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업 일정상 2026년 7월 ‘화천발전소 재협의’와 9월 ‘사업 준공’을 앞둔 시점에서, 댐 상부 통행이 불발될 경우 23km에 달하는 전체 연계 코스의 핵심 축이 무너져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 전국 댐 상부 개방 현황과 시사점: “보행자 전용 개방” 타협점 찾아야
전국 주요 댐들의 상부(공도교) 개방 및 통행 현황을 살펴보면 관리 기관과 지역사회가 상생을 이뤄낸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 댐 명 |
관리 기관 |
통행 여부 (차량/보행자) |
특이사항 및 개방 형태 |
| 춘천댐 |
한국수력원자력 |
차량 가능 / 보행자 가능 |
지방도 역할을 겸하여 상시 개방 |
| 의암댐 |
한국수력원자력 |
차량 가능 / 보행자 가능 |
인근 도로망과 직접 연결 |
| 청평댐 |
한국수력원자력 |
차량 가능 / 보행자 가능 |
인근 도로망과 연결되어 정상 통행 |
| 소양강댐 |
한국수자원공사 |
차량 불가 / 보행자 가능 |
낮 시간대 보행자 전용 산책로 한시 개방 |
| 팔당댐 |
한국수력원자력 |
차량 불가 / 보행자 불가 |
안전진단 및 국가 보안 이슈로 차단 |
춘천·의암·청평댐처럼 도로 기능을 겸한 곳은 차량 통행까지 자유롭다. 반면, 소양강댐을 비롯해 충주댐·대청댐·안동댐 등은 국가 중요 시설이라는 보안 및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은 통제하되 보행자는 시간제·지정 구간에 한해 개방’하는 타협안을 선택했다.
■ 안전 대책 강구와 전향적 협의로 ‘명품길’ 결실 맺어야
화천군이 추진하는 ‘역사 속으로 탐방길’ 역시 차량 통행이 아닌 순수 보행자 및 관광객 중심의 탐방로다.
화천댐이 국가 보안시설이라는 한계가 있으나, ▲안전펜스 및 CCTV 설치 ▲안전요원 배치 ▲개방 시간 제한 ▲안전사고 관리 주체 명시(MOU 체결) 등을 전제로 협의를 진행한다면 보안과 관광 자원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은 "54억 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된 사업인 만큼, 2026년 7월 재협의에서 한수원의 지역 상생 용단과 화천군의 유연한 안전·관리 대책 제시를 통해 '화천댐 상부 보행 개방'이라는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