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 도의원에서 ‘의회 운영의 중심’으로
박대현 도의원, 강원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 선출
화천 출신 30세 젊은 정치인, 도의회 운영 전반 조정하는 중책 맡아
“형식보다 실질, 관행보다 혁신, 갈등보다 소통”…협치·청렴·신뢰 강조
지역의 기대만큼 책임도 커져…화천·접경지역 현안을 강원도 균형발전 의제로 연결할지 주목
역대 최연소 강원도의원으로 도의회에 입성했던 화천 출신의 젊은 정치인이 이제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운영 전반을 조정하는 중심 자리에 섰다.
박대현 강원특별자치도의원(국민의힘·화천)이 제12대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전반기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는 지난 6일 의장단 구성에 이어 7일 제34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회운영위원장을 비롯한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박 위원장의 이번 선출은 단순한 상임위원장 선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의회운영위원회는 회기 운영과 의사일정 조정, 의회사무처 소관 업무를 다루고 의원들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핵심 상임위원회다.
각 상임위원회와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의회 운영 전반의 질서를 세워야 한다. 여야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에는 대화와 조정을 통해 접점을 찾아야 하고, 의회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그만큼 운영위원장에게는 정치적 균형 감각과 조정 능력, 소통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화천 출신의 젊은 정치인이 그 책임을 맡게 됐다.
“의회의 심장과 같은 곳”…책임을 먼저 말했다
박 위원장은 당선의 기쁨보다 책임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당선 인사를 통해 “의회운영위원회는 의회의 심장과 같은 곳”이라며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가장 가까이에서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제시한 의회 운영의 방향은 비교적 분명하다.
협치와 소통, 견제와 대안, 청렴과 신뢰다.
그는 “도민들이 보내준 뜻은 대립과 갈등이 아닌 협치와 소통”이라며 “여야를 떠나 모든 의원이 공정하게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대화와 토론을 바탕으로 운영위원회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도의회에는 지역과 정당, 상임위원회에 따라 서로 다른 이해와 요구가 존재한다. 의회는 본질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고 경쟁하는 공간이다.
중요한 것은 갈등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어떻게 정책적 합의로 만들어 내느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 위원장이 첫 번째 원칙으로 ‘협치와 소통’을 제시한 것은 앞으로 운영위원회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가 밝힌 또 하나의 방향은 견제와 대안의 균형이다.
박 위원장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 기능을 소홀히 하는 의회도, 반대를 위한 반대만 반복하는 소모적인 의회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견제와 감시는 의회의 본연의 역할이지만 그것이 곧 대립과 갈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도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집행부를 견제하는 것은 의회의 기본적인 책무다.
그러나 견제가 정치적 대립에 머물러서도 안 되고, 협력이 무비판적인 동의가 되어서도 안 된다.
잘못된 정책에는 분명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필요한 정책에는 더 나은 대안을 보태는 것. 박 위원장이 강조한 ‘생산적인 의회’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
“형식보다 실질, 관행보다 혁신, 갈등보다 소통”
박 위원장은 운영위원장으로서의 방향을 짧고 분명한 말로 압축했다.
“형식보다 실질, 관행보다 혁신, 갈등보다 소통을 앞세워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
이 말은 앞으로 박대현 운영위원장 체제를 평가할 하나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운영이 형식적인 회의와 절차에 머물지 않고 실제 도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과 예산으로 이어지는지, 오래된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고 특별자치도 시대에 맞는 의회 운영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지, 여야 간 갈등을 반복하기보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만들어 내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청렴도 향상과 도민 신뢰 회복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강원특별자치도의회의 청렴도를 높이고 도민들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의회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의회사무처 직원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의원과 직원이 상호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의회 운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의회의 신뢰는 선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공정한 의회 운영과 투명한 의정활동, 책임 있는 예산 심사와 행정사무감사, 의원들의 윤리의식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박 위원장이 강조한 청렴과 신뢰가 구체적인 의회 운영의 변화로 어떻게 이어질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최연소 도의원’이라는 기록에서 새로운 책임으로
박대현 위원장은 화천 출신으로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마쳤다.
역대 최연소 강원도의원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으며, 제11대 강원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획행정위원회 부위원장과 경제통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젊은 나이에 도의회에 입성했다는 사실은 당시에도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정치에서 나이는 그 자체로 성과가 될 수 없다.
젊다는 것은 새로운 시각과 변화를 보여줄 기회인 동시에, 경험의 한계를 실력과 준비로 넘어야 한다는 더 큰 과제를 안겨준다.
박 위원장에게 이번 의회운영위원장 선출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제는 한 명의 지역구 의원으로서 자신의 정책과 지역 현안을 제기하는 역할을 넘어, 도의회 전체의 원활한 운영을 고민해야 한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의원의 목소리도 들어야 하고, 여야의 입장이 충돌할 때는 접점을 찾아야 한다. 개별 지역의 이해를 넘어 강원특별자치도 전체의 균형과 발전을 바라보는 시야도 필요하다.
‘최연소’라는 기록 다음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박 위원장의 정치적 역량은 이제부터 더 본격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
화천에는 반가운 소식, 동시에 더 무거워진 책임
화천의 입장에서 이번 선출은 반가운 소식이다.
인구가 적고 정치적 규모가 크지 않은 접경지역 출신 도의원이 강원도의회 운영의 주요 책임을 맡았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역신문의 시선은 단순한 축하에만 머물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자리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만들어 내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화천은 지금 여러 구조적인 변화 앞에 서 있다.
군부대 재편과 병력 감소에 따른 지역경제 변화에 대응해야 하고,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를 넘어설 새로운 성장 기반도 만들어야 한다. 접경지역의 중첩 규제 문제를 풀어야 하며 교통망과 정주여건 개선,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농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이 문제들은 화천군 혼자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정책과 예산, 도의회의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따라서 이번 선출의 지역적 의미는 ‘화천 출신 의원이 중요한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에만 있지 않다.
화천과 접경지역이 겪고 있는 문제를 강원도 전체의 균형발전 문제로 확장하고,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도정의 정책과 제도, 예산의 언어로 연결해야 할 책임도 그만큼 커졌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것과 지역만을 대변하는 것은 다르다.
운영위원장은 강원도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 동시에 지역에서 출발한 정치인이라면 자신이 보고 들은 지역의 현실을 더 큰 정책 의제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화천의 문제를 화천만의 어려움으로 호소하는 데 머물지 않고, 접경지역의 지속 가능성과 강원 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이라는 정책 의제로 확장하는 정치력이 필요한 이유다.
특별자치도 시대, 도의회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박 위원장이 운영위원장을 맡은 시점도 중요하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권한 확대와 특례의 실질화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특별자치도의 성패는 이름을 바꾸는 데 있지 않다.
도민의 삶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지역의 오랜 규제를 얼마나 걷어냈는지, 강원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얼마나 확대됐는지, 그리고 그 권한이 지역 발전과 주민의 삶으로 어떻게 연결됐는지가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도의회의 역할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집행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점검하고, 특별자치도 특례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지 살펴야 한다. 지역 간 이해가 충돌할 때에는 조정하고,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작은 지역의 현실도 정책 논의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화천을 비롯한 접경지역은 오랜 기간 국가안보를 위해 각종 규제를 감내해 왔다.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각종 개발 제한, 군부대 의존형 지역경제 구조와 병력 감소에 따른 변화는 단순한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를 위해 감당한 희생에 합당한 지원과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는 강원특별자치도와 도의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운영위원장이 개별 정책을 직접 결정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의회가 중요한 지역 현안을 충분히 논의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책임이 있다.
박 위원장에게 기대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조정의 정치다.
기대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결과
박 위원장의 선출을 두고 지역에서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대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평가의 기준도 높아진다는 의미다.
좋은 정치인은 좋은 말을 하는 사람만을 뜻하지 않는다.
갈등이 있을 때 대화를 이끌어 내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 합리적인 접점을 찾아내며, 주민의 요구를 실제 정책과 제도의 변화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박 위원장이 강조한 협치와 소통 역시 앞으로 실제 의회 운영 과정에서 증명돼야 한다.
“형식보다 실질”이라는 약속은 도의회 운영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지를 통해 평가받을 것이다.
“관행보다 혁신”이라는 약속은 낡은 의회 문화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를 통해 확인될 것이다.
“갈등보다 소통”이라는 약속은 여야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설 때 어떤 조정력을 보여주는지를 통해 시험받게 될 것이다.
청렴과 신뢰 역시 말이 아니라 과정과 결과로 쌓아야 한다.
박 위원장은 “합리적이고 품격 있게 운영되는 의회, 도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지혜를 경청하고 함께 답을 찾는 운영위원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화천에서 출발한 젊은 정치인의 정치 여정은 이제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다.
역대 최연소 도의원이라는 기록으로 이름을 알렸다면, 이제는 의회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정하고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는지를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
젊음은 가능성이지만, 자리는 책임이다.
지역의 기대를 넘어 강원도 전체를 바라보되, 지역의 아픔을 잊지 않는 정치. 집행부를 견제하되 반대를 위한 반대에 머물지 않는 정치.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와 토론으로 답을 찾아가는 정치.
박대현 위원장이 약속한 ‘형식보다 실질, 관행보다 혁신, 갈등보다 소통’이 강원도의회 안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주목된다.
그리고 그 평가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아질 것이다.
의회의 변화가 도민의 삶을 얼마나 바꾸었는가.
박대현 운영위원장의 새로운 책임은 이제 시작됐다.
【김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