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7-29 10:54

  • 뉴스 > 생활/문화

화천에 사는 ‘다사함’ 김명식 선생의 삶과 문학정신, 제2회 다사함문학상으로 이어져

선이골 한 사람의 삶이 문학상이 되었다

기사입력 2026-07-06 17:57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선이골 한 사람의 삶이 문학상이 되었다

화천에 사는 ‘다사함’ 김명식 선생의 삶과 문학정신, 제2회 다사함문학상으로 이어져

안태영 시인·안유정 수필가·신이비 소설가 수상… 글의 기교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울림글’의 가치를 묻다


화천의 깊은 산골 선이골에서 한 사람이 오랫동안 지켜온 삶의 철학이 있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사랑하고, 자연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글과 삶이 서로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믿음이다.

그 믿음은 이제 ‘다사함문학상’이라는 이름으로 작가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화천 선이골에 사는 ‘다사함’ 김명식 선생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제2회 다사함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6월 1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렸다.

올해 수상의 영예는 안태영 시인과 안유정 수필가, 신이비 소설가에게 돌아갔다.

수상작은 안태영 시인의 시 「한라산, 잃어버린 사월의 부표」, 안유정 수필가의 수필 「회식도 일이야」, 신이비 소설가의 소설 『나만 빼고 다 배운 것들이다』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명식 선생도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다사함문학상이 주목하는 것은 글쓰기의 기술만이 아니다.

한 편의 글이 누구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는가. 누구의 마음을 움직였는가. 그리고 사람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게 했는가.

화천 선이골에서 한 사람이 오랜 세월 삶으로 품어온 문학적 질문이 이제 문학상을 통해 다음 사람에게 건너가고 있다.

 

■ 봄이 늦게 오는 선이골, 그곳에서 자라난 생각


화천의 산골에는 봄이 늦게 온다.

긴 겨울이 물러난 계곡에 물소리가 살아나고, 산등성이에 연둣빛이 번질 무렵에야 선이골에도 봄기운이 스며든다.

그 깊은 골짜기에 김명식 선생이 살고 있다.

그의 문학명 ‘다사함’에는 ‘다 사랑합니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 이름처럼 김 선생은 자연을 가까이하고 우리 씨앗과 우리말·우리글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왔다. 자연 속에서 자급적인 삶을 실천하고, 글을 쓰고 명상과 묵상을 하며 자신의 삶과 생각을 사람들과 나눠왔다.

도시의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던 그는 화천의 산골에 삶의 터전을 잡은 뒤 자연과 사람, 말과 글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삶 속에서 실천해왔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글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문학은 사람의 마음에 무엇을 남겨야 하는가.

다사함문학상의 출발점에는 이 같은 질문이 놓여 있다.

 

■ 잘 쓰는 글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


다사함문학상은 우리 글을 사랑하고, 마음을 가꾸며, 세상을 지키는 삶을 실천해온 김명식 선생의 뜻과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됐다.

이 상의 특징은 분명하다.

문학적 기교만으로 작품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가슴을 덥히는 글,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는 글에 가치를 둔다.

김명식 선생은 문학을 삶과 분리하지 않는다.

그에게 글은 종이 위에 놓인 문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마음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건너가는 것이며, 삶과 세상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다.

그는 제1회 다사함문학상 시상 당시 글과 문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문학은 글을 배우는 학문이 아니다. 글로 사람을 울리는 길, 울림의 길이다.”

이 짧은 말에는 김 선생이 생각하는 문학의 방향이 압축돼 있다.

무엇을 얼마나 화려하게 쓸 것인가보다 왜 글을 쓰는지, 그 글이 누구에게 가 닿을 것인지를 먼저 묻는 것이다.

다사함문학상은 바로 그 물음 위에 서 있다.

 

■ 제주에서 화천 선이골까지, 삶으로 이어온 문학


김명식 선생의 삶은 문학과 현실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았다.

1944년 제주 애월에서 태어난 그는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으며 민주화운동과 민중사 기록 활동에 참여했다.

시대의 현실과 역사에 관심을 두고 글을 써온 그의 삶은 이후 화천 선이골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이어졌다.

1998년부터 선이골에 터를 잡은 그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우리 씨앗과 자연평화, 우리말과 우리글의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이어왔다.

도시가 아닌 화천의 깊은 산골을 삶의 자리로 선택한 것이다.

선이골에서의 삶은 세상과의 단절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연 속에서 사람과 생명, 말과 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이었다.

전국 각지의 학교와 연구기관, 사회단체 등에서 강연과 교육활동을 이어가고, 글을 쓰며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알려왔다.

그리고 그 삶의 철학은 이제 ‘다사함문학상’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작가들을 만나고 있다.

화천의 한 산골에서 오랫동안 품어온 생각이 문학을 통해 더 넓은 세상과 만나고 있는 것이다.

 

■ 세 사람, 서로 다른 글… 하나의 질문


제2회 다사함문학상은 시와 수필, 소설 세 장르에서 수상자를 냈다.

안태영 시인의 「한라산, 잃어버린 사월의 부표」, 안유정 수필가의 「회식도 일이야」, 신이비 소설가의 『나만 빼고 다 배운 것들이다』가 선정됐다.

시는 시의 언어로, 수필은 일상의 언어로, 소설은 이야기의 힘으로 독자를 만난다.

장르는 서로 다르고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다르다.

그러나 다사함문학상이 이들 작품을 통해 강조하는 가치는 한 방향을 향한다.

문학은 결국 사람에게 가 닿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학은 아픈 역사를 기억할 수 있고,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할 수도 있다. 한 사람의 삶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형식은 다르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제2회를 맞은 다사함문학상이 다시 한번 던지는 질문도 여기에 있다.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오래 남는 문학은 무엇인가.

그 답을 다사함문학상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에서 찾고 있다.

 

■ 화천의 한 사람이 던진 질문, 문학으로 이어지다


지역에는 세상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깊은 이야기가 있다.

화천 선이골과 김명식 선생의 삶도 그중 하나다.

멀리서 보면 자연을 벗 삼아 산골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삶을 들여다보면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애정이 있고, 자연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철학이 있으며, 자신이 믿는 가치를 삶으로 실천하려는 오랜 시간이 있다.

그 삶의 시간이 이제 문학상이라는 또 하나의 길을 만들고 있다.

제1회에서 시작된 다사함문학상은 올해 제2회 수상자들을 배출하며 그 뜻을 이어가고 있다.

한 사람의 삶과 생각이 문학상의 정신이 되고, 그 정신을 담은 작품이 독자를 만난다.

그렇게 문학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진다.

다사함문학상의 의미는 규모나 화려함에 있지 않다.

화천의 깊은 산골에서 자신의 삶을 지켜온 한 사람의 생각이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에게 건너가고 있다는 데 있다.

지역에서 시작된 삶의 철학이 문학을 만나고, 그 문학이 다시 사람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이다.

 

■ 선이골에서 시작된 문장, 이제 사람에게로


우리나라에서도 봄이 늦게 찾아오는 화천의 깊은 산골 선이골.

그곳에서 김명식 선생은 오랜 세월 자연과 더불어 살며 말과 글, 사람과 생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지켜왔다.

그 생각은 이제 ‘다사함문학상’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제1회를 지나 제2회로 이어진 문학상은 또 다른 작가들의 글을 만나고 있다.

산골의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숲을 흔들고 나뭇잎을 움직이면 우리는 그 바람이 지나간 것을 안다.

글도 어쩌면 그렇다.

한 편의 글이 세상을 단번에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마음이 또 다른 사람에게 닿는다면 문학의 길은 계속될 수 있다.

‘다 사랑합니다’라는 뜻을 이름에 품고 화천 선이골에서 살아가는 다사함 김명식 선생.

그가 오랜 삶으로 던져온 질문은 단순하다.

글은 사람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제2회 다사함문학상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을 찾아가는 자리였다.

화천 선이골에서 시작된 한 사람의 문장은 그렇게, 또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서 다음 문장을 기다리고 있다.
 

김용식

# 화천신문이 당신을 화천신문 '밴드'로 초대합니다.

https://band.us/n/a7a8bdIcYbA3S

화천신문 http://www.inewspeople.com/

https://blog.naver.com/ihcnews/224294089844

 

 

화천신문 (inewspeople.com)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