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시론]
삼일리와 사창리를 잇는 ‘웰니스 관광벨트’, 사내면 경제 부활의 신호탄이다
강원근 (전 사내면주민자치위원장)
우리 사내면은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 풍부한 자연환경을 품은 화천의 대표적인 청정 지역이다. 여름이면 화천토마토축제를 찾는 많은 관광객이 지역을 방문하고, 오랫동안 군 장병과 가족들의 생활권이 형성되며 지역 상권을 지탱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인구 감소와 국방개혁에 따른 부대 재편은 사내면 경제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지역사회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제시된 ‘화천군 사내면 웰니스 관광산업 육성(안)’, 이른바 ‘Healing Sanae 4대 축 프로젝트’는 지역이 보유한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을 구축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안이다. 특히 이 사업은 화천 힐링센터(삼일리)를 중심으로 한 정적인 치유 자원과 사내 파크골프장(사창리)을 중심으로 한 동적인 스포츠 자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사내면 전체를 하나의 웰니스 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
사내면의 관광자원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삼일리의 화천 힐링센터를 비롯해 사창리의 사내 파크골프장, 민간이 오랜 시간 정성껏 가꾸어 온 대성목장과 삼일농원까지 각각의 경쟁력은 이미 충분히 입증되어 있다. 다만 그동안 이들 자원이 개별적으로 운영되면서 관광객들은 잠시 머무른 뒤 떠나는 형태에 그쳤고, 숙박과 음식, 농산물 소비 등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파급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개별 관광지를 하나의 체류형 관광코스로 연결한다는 점이다. 화천 힐링센터를 중심으로 대성목장의 동물교감 치유체험(양 먹이주기, 치즈 만들기 등)과 삼일농원의 사계절 꽃축제(봄 튤립, 여름 수국, 가을 국화, 겨울 동심축제)를 연계해 ‘치유와 휴식’이라는 주제를 완성하고, 이어 사창리의 파크골프장까지 관광 동선을 확장함으로써 자연과 건강, 레저를 함께 즐기는 웰니스 관광모델을 구축하는 구상이다.
이러한 관광 동선은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들은 삼일리에서 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한 뒤 사창리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음식점(산채정식, 토종닭백숙 등)을 이용하고,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특산물을 구매하며, 관내 숙박시설에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관광 소비가 지역 곳곳으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클 것으로 기대된다.
대성목장의 동물교감 프로그램, 삼일농원의 계절별 꽃축제, 화천의 청정 먹거리, 파크골프와 연계한 건강관리(건강측정, 운동처방)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콘텐츠가 아니라 하나의 웰니스 브랜드를 완성하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자원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된다면 사내면은 자연과 치유, 건강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웰니스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무엇보다 시설 확충보다 운영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전국적으로도 하드웨어 중심의 관광개발이 운영 부실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는 적지 않다. 행정은 예산 투입의 효율성을 고려해 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강사 등), 사계절 운영 콘텐츠를 충실히 갖추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 관광객 감소에 대비한 전략은 필수적이다. 힐링센터의 실내 치유 프로그램(아로마테라피, 명상 등)과 겨울 약선음식, 꽃차 만들기 체험 등 계절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사계절 방문할 이유가 있어야 지역경제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 참여다. 지역 발전은 외부 자본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주민들이 치유 프로그램과 체험활동의 운영 주체가 되고, 청년들이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 창업(기념품 개발 등)에 참여하며, 지역 농가가 관광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될 때 비로소 관광산업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지속 가능한 기반이 된다. 주민 스스로가 ‘사내 웰니스 가이드’이자 ‘지역의 홍보대사’가 되어야 한다.
관광은 사람을 모으는 산업인 동시에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산업이다. 사내면이 가진 자연과 사람, 그리고 공동체의 힘을 하나로 연결한다면 이번 웰니스 관광벨트 조성은 단순한 관광사업을 넘어 지역경제 회복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제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첫걸음을 내디딜 때다. 행정과 주민, 민간이 함께 지혜를 모아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면 “꽃을 보고, 양과 걷고, 건강을 즐기며, 마음을 치유하는 사내면(Healing Sanae)”은 구호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삼일리와 사창리를 잇는 웰니스 관광벨트가 사내면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