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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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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화천군수직 인수위원회 현장르포… 태양광보다 먼저 배운 것은 '주민이 주인인 공동체'였다

여주 구양리에서 찾은 '햇빛소득마을'의 해답

기사입력 2026-06-3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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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의 주인은 기업이 아니라 마을이었다"

여주 구양리에서 찾은 '햇빛소득마을'의 해답

-민선 9기 화천군수직 인수위원회 현장르포… 태양광보다 먼저 배운 것은 '주민이 주인인 공동체'였다


"태양광을 어떻게 설치할 것인가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강의실이 조용해졌다.


전주영 구양리 이장은 참석자들을 둘러본 뒤 천천히 말을 이었다.


"누가 발전소의 주인이 될 것인가입니다."


잠시 후 그는 스스로 답을 내놓았다.


"개인도 아닙니다."


"협동조합도 아닙니다."


"마을회가 주인입니다."


6월 29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구양리 건강관리실.


민선 9기 화천군수직 인수위원회는 전국 최초의 '햇빛두레발전소'를 운영하는 구양리를 찾아 주민주도형 재생에너지 모델을 직접 살펴봤다.


그러나 이날 견학의 중심은 태양광 발전시설이 아니었다.


누가 발전소를 소유하고, 그 수익을 누구를 위해 사용할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발전소보다 먼저 설명한 것은 '주인'이었다

 

강의는 발전용량이나 수익성부터 시작되지 않았다.


스크린에는 굵은 글씨가 나타났다.


'개인·협동조합이 아니라 마을회가 주인이다.'


전주영 이장은 구양리 햇빛두레발전소는 개인사업도, 특정 단체의 사업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모든 사업은 마을총회의 의결을 거쳐 추진됐고, 부지와 출자 역시 마을 공동자산으로 마련했다.


정부의 저리 융자와 REC 가중치, 한국형 FIT 제도를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도 마련했다.


그러나 그가 가장 강조한 것은 금융도, 기술도 아니었다.


"발전소를 누구의 자산으로 만들 것인가."


바로 그 점이었다.

 


태양광 수익은 주민들의 점심이 되고 일자리가 됐다

 

발표가 이어질수록 태양광보다 더 인상적인 이야기가 등장했다.


구양리는 발전수익으로 주민 무료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민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하고, 조리사 2명을 채용했으며 노인일자리도 함께 만들었다.


주민들은 태양광이 생산한 전기를 직접 사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전기로 얻은 수익은 따뜻한 점심이 되어 주민들의 식탁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발전수익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추석 노래자랑과 설 윷놀이, 마을여행, 문화공연 등 공동체 행사의 재원이 됐고,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마을문화를 유지하는 힘이 되고 있었다.


태양광은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었지만, 그 수익은 결국 사람을 위한 복지로 이어지고 있었다.

 


"발전소 하나가 아니라 에너지 자립마을을 만들겠습니다"


구양리가 그리고 있는 미래도 소개됐다.


집집마다 태양광과 전기보일러를 설치해 냉난방비를 줄이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해 에너지 자립마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영농형 태양광을 확대하고, 공동 전기트랙터와 전기콤바인도 운영한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고속도로 방음벽과 유휴부지, 공공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확대 방안도 함께 설명했다.


전주영 이장은 "재생에너지는 발전소를 하나 짓는 사업이 아니라 마을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일"이라고 말했다.

 


성공보다 갈등을 먼저 이야기했다

 

이번 강의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 가운데 하나는 성공사례보다 갈등 문제를 먼저 설명했다는 점이다.


원주민과 귀농·귀촌 주민.


수익 배분.


마을 자산 관리.


의사결정 구조.


전주영 이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사업도 오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먼저 필요한 것은 주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마을회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협동조합은 실행조직으로 운영하며, 회원 자격과 의사결정, 자산관리 등을 담은 표준 정관을 마련해야 지속가능한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여름 햇볕 아래 이어진 현장 설명

 

강의를 마친 참석자들은 곧바로 햇빛두레발전소 현장으로 이동했다.


강한 햇볕 아래 우산을 받쳐 든 채 태양광 패널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주차장 위에도,


건물 지붕 위에도,


마을 곳곳의 유휴공간에도 태양광 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현장 설명 역시 발전량보다 운영방식에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주민들은 어떻게 참여했습니까."


"수익은 어떻게 사용합니까."


"갈등은 없었습니까."


질문은 시설보다 사람을 향했다.


전주영 이장은 패널보다 마을을, 발전량보다 공동체를 설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

 


"주민의 협동과 단결이 마을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강의 마지막 화면에는 이날 견학의 핵심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재생에너지의 주인은 외부자본이 아니라 농촌 주민이어야 한다.'


'영농형 태양광으로 농업과 에너지가 함께 가야 한다.'


'개인보다 마을공동체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법과 행정의 준비가 성패를 좌우한다.'


'주민의 협동과 단결이 마을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한다.'


전주영 이장은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마을이 함께 주인이 될 때 재생에너지는 주민소득이 되고, 농촌을 다시 살리는 힘이 됩니다."


여주 구양리는 태양광발전소를 만든 마을이 아니었다.


주민이 함께 소유하고 함께 결정하며, 함께 혜택을 나누는 공동체를 만든 마을이었다.


발전소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었지만, 그 수익은 무료식당이 되고, 노인일자리가 되고, 마을축제가 되고, 주민들의 미래가 되고 있었다.


한여름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화천군수직 인수위원회가 둘러본 것은 태양광 패널이 아니었다.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공동체의 새로운 가능성이었다.


 

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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