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풍향계] 영서 북부 지선 성적표와 총선 가상 시나리오…민심의 향방은 어디로
최근 마무리된 6·3 지방선거의 결과가 영서 북부(춘천·철원·화천·양구) 정가에 깊은 여운을 남긴 가운데, 지역 정가의 시선은 벌써부터 내후년(2028년) 치러질 제23대 총선의 함수관계로 향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거치며 지역구 내 권력 지형이 크게 재편된 만큼, 정치권 안팎에서는 향후 정계 개편의 방향성과 인물론을 두고 다양한 해석과 가상 시나리오가 분출되는 모양새다.
■ '3대 1'로 재편된 지방 권력…지역구 조직 정비와 리더십 시험대
이번 지방선거에서 해당 선거구 소속 4개 시·군의 성적표는 보수 진영에 적잖은 과제를 던졌다. 철원군수 자리는 수성에 성공했으나, 중심축인 춘천시를 비롯해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견고했던 화천군과 양구군의 단체장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어주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기초단체장 선거가 당협 조직의 결집력 및 선거 전략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결과가 향후 지역 정계 개편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수 성향이 짙던 접경지역의 지형 변화는 내후년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흐트러진 조직을 조속히 정비하고 민심을 수습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 김진태 전 지사 '등판설' 부각…'도지사급 체급론' vs '시기상조론' 팽팽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역 정가 일각을 중심으로 김진태 전 강원도지사의 총선 등판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비록 이번 지선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춘천에서의 재선 경험과 도지사를 지내며 다져온 광역 단위의 대중적 인지도를 감안할 때 여전히 무게감 있는 변수라는 평이다.
그의 행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갈래로 나뉜다. 체급론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화천, 양구 등 접경지역까지 야당 단체장이 들어선 상황에서, 이를 견제하고 지역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면 도지사급 체급을 갖춘 인물론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시기상조론을 펴는 측에서는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등판설은 당내 결속을 해칠 수 있으며, 일정 기간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정석"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 4선 한기호 의원의 견고한 위상…당내 결속이 최우선 과제
그러나 이러한 등판설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이 복잡한 결정적 이유는 해당 지역구에 이미 4선의 중진인 한기호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군 장성 출신이자 4선 고지에 오르며 지역구 내 확고한 리더십과 견고한 지지 기반을 다져온 한 의원의 정치적 위상을 감안할 때, 물밑에서 거론되는 인물론이 도리어 지역구 내 자중지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결국 한기호 의원이 이번 지선에서 드러난 춘천·화천·양구의 민심 이반을 어떻게 수습하고 당협 조직을 결성해 나갈지가 향후 정국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현역 의원의 조직 장악력과 새롭게 부상하는 인물론 사이의 정무적 균형을 어떻게 잡아가느냐에 따라 영서 북부 보수 진영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성적표는 냉정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특정 개인에게 화살을 돌리기보다는, 변화된 지역 지형 위에서 조직을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에 대한 생산적인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4선 현역 의원의 선 굵은 리더십과 물밑에서 피어오르는 인물론이 영서 북부권 보수
진영의 결속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결국 향후 민심의 흐름이 결정할 것이다.
【김용식】
# 화천신문이 당신을 화천신문 '밴드'로 초대합니다.
☞ https://band.us/n/a7a8bdIcYbA3S
《화천신문 http://www.inewspeople.com/》
https://blog.naver.com/ihcnews/224294089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