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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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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봉사자·가수 나루미가 노래한 사랑과 감사의 기록

31년 전 시집온 화천, 이제는 내 고향이 되었습니다

기사입력 2026-06-0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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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 이웃이 되다-

“일본보다 한국이 더 길어졌습니다”

31년 전 시집온 화천, 이제는 내 고향이 되었습니다

농부·봉사자·가수 '나루미'가 노래한 사랑과 감사의 기록

 
 

프롤로그 -한 사람의 인생이 한 도시의 노래가 되기까지

 

북한강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


파로호 위로 햇살이 번지고,
비수구미 숲길에는 계절이 내려앉는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관광지의 풍경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삶의 기억이다.


2026년 4월 발표된 「화천 가는 길」은 그런 노래다.


북한강과 파로호,
평화의 댐과 비수구미,
산천어축제와 눈꽃축제.


화천의 사계절이 담긴 이 노래는 단순한 지역 홍보곡이 아니다.


31년 동안 화천을 살아온 한 사람이 고향에 보내는 편지다.


그리고 그 편지를 쓴 사람은 일본에서 태어나 1995년 겨울 화천으로 시집온 나루미(나미끼 나루미)다.

 


제1장 -일본 소녀, 한국을 만나다

 

나루미는 어린 시절부터 노래와 연기를 좋아했다.


20대 초반에는 일본의 아마추어 극단에서 활동하며 무대를 꿈꾸었다.


그녀의 인생을 바꾼 첫 번째 인연은 한국인이었던 극단 단장이었다.


그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접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도 깊어졌다.


이후 한국에서 두 차례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한국은 관심의 대상이었을 뿐 삶의 터전은 아니었다.


그녀의 인생을 바꾼 것은 사랑이었다.


한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결혼과 함께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리고 1995년 12월.


그녀는 일본을 떠나 강원도 화천으로 왔다.

 


제2장 -낯선 땅에서 시작된 새로운 삶

 

처음의 화천은 낯설었다.


언어도 달랐고 문화도 달랐다.


생활방식도 달랐다.


그러나 그녀는 묵묵히 적응했다.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삶을 일구었다.


봄이면 씨를 뿌리고,


여름이면 땀을 흘리고,


가을이면 수확을 하고,


겨울이면 다음 해를 준비했다.


그렇게 계절이 쌓이고 세월이 흘렀다.


31년.


짧지 않은 시간이다.


어느 날 문득 그녀는 깨달았다.


“일본에서 보낸 시간보다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어졌네요.”


그 말 속에는 31년의 무게가 담겨 있다.


지금 그녀는 말한다.


“제 가족도, 친척도, 친구도 모두 한국 사람입니다.”


화천은 더 이상 낯선 땅이 아니었다.


삶의 터전이었고,
추억이 쌓인 공간이었으며,
어느새 고향이 되어 있었다.


 


제3장 -마음속에 품고 살아온 질문

 

나루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조심스럽게 말한다.


“저는 일본의 잘못을 알게 되어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녀는 오랫동안 그런 생각을 품고 살아왔다.


하지만 과거에 머무르기보다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


“내가 화천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 질문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평범한 농부로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답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늘 아쉬움이 있었다.

 


제4장 -노래는 봉사에서 다시 시작되었다

 

전환점은 뜻밖의 곳에서 찾아왔다.


약 6년 전.


지역 봉사단체인 ‘어울림문화공연단’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어르신들을 찾아가고,


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지역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었다.


처음에는 봉사였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녀 안에 잠들어 있던 꿈을 깨웠다.


어린 시절 사랑했던 노래.


무대를 향한 설렘.


그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


봉사는 그녀에게 잊고 있던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었다.

 


제5장 -꿈을 깨운 사람, 초아 김진형

 

그 무렵 음악인 초아 김진형을 만났다.


그 만남은 나루미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었다.


김진형은 그녀 안에 잠들어 있던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노래를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었다.


나루미는 훗날 이렇게 회상한다.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용기를 냈다.


그리고 가수가 되었다.


31년 동안 농사를 지어온 평범한 주민이 자신의 이름으로 음반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특별박스 -꿈에는 유효기간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꿈을 접는다.


그러나 나루미는 달랐다.


31년 동안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지만 마음속 노래만은 잊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이름으로 음반을 발표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말한다.


꿈은 나이를 묻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않는 한 끝난 것이 아니라고.

 


제6장 -첫 번째 앨범

-가족을 노래하다-

 
 

2025년 11월 29일.


첫 번째 싱글 앨범 「너는 내 모든 날」이 발표됐다.


수록곡은 세 곡.
 

           '너는 내 모든 날'
           '하늘이 보내준 선물'
           '노을에 잠든 사랑아'


세 곡은 모두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사랑의 방향은 조금씩 다르다.

 


자녀를 향한 사랑

 

타이틀곡 「너는 내 모든 날」은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을 담고 있다.


“엄마는 너희를 보며 자란단다.”


이 한 구절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한다는 삶의 진실을 담고 있다.

 


배우자를 향한 감사

 

「하늘이 보내준 선물」은 함께 걸어온 배우자에 대한 감사의 노래다.


비 오는 해변,


가을 낙엽,


소소한 추억들이 따뜻하게 이어진다.

 


그리움의 노래

 

「노을에 잠든 사랑아」는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이별과 그리움.


그리고 잊지 못하는 마음.


첫 번째 앨범은 결국 가족과 사랑에 대한 기록이었다.

 


제7장 -가족을 노래하던 그녀, 이제 화천을 노래하다

 
 

2026년 4월 21일.


두 번째 싱글 「화천 가는 길」이 발표됐다.


이번에는 가족이 아니라 화천이 주인공이었다.

 


노래 속 화천의 사계

 

노랫말에는 화천의 풍경이 살아 숨 쉰다.


북한강.


파로호.


평화의 댐.


비수구미.


산천어축제.


그리고 사계절.


봄에는 비수구미의 숲길.


여름에는 북한강 물안개.


가을에는 단풍 물결.


겨울에는 축제의 불빛.


한 곡 안에 화천의 1년이 담겨 있다.

 


관광지가 아닌 삶의 공간

 

「화천 가는 길」이 특별한 이유는 외부인의 시선이 아니라는 점이다.


31년 동안 화천을 살아온 주민이 노래한 화천이다.


그래서 노래 속 화천은 관광지가 아니다.


삶의 공간이다.


추억의 장소다.


마음의 고향이다.


앨범 소개글의 한 문장은 이를 가장 잘 설명한다.
 

“그녀의 마음속에 화천은 이미 제2의 고향이었다.”

 

제8장 -화천이 품은 사람

 

화천은 작은 도시다.


그러나 작은 도시의 힘은 규모에 있지 않다.


사람을 품는 힘에 있다.


31년 전 일본에서 온 한 여성을 이웃으로 받아들였고,


그녀는 농부가 되었고,


봉사자가 되었고,


그리고 화천을 노래하는 가수가 되었다.


나루미의 이야기는 한 개인의 성공담이 아니다.


화천이라는 공동체가 만들어낸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녀의 노래는 화천이 품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제9장 -오늘도 기도하는 사람

 

나루미는 지금도 말한다.


“저는 화천의 발전과 남북통일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노래에는 평화가 있다.


감사가 있다.


그리고 화천이 있다.


노래는 그녀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화천에서 살아온 31년의 시간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다.

 


기자의 시선

 

첫 번째 앨범에서 나루미는 가족을 노래했다.


두 번째 앨범에서는 화천을 노래했다.


그리고 그 두 노래 사이에는 31년 동안 화천에서 살아온 한 사람의 삶이 있었다.


농부로 살아온 시간.


봉사자로 살아온 시간.


이웃과 함께한 시간.


그 모든 세월이 모여 오늘의 나루미를 만들었다.


오늘 화천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간다.


태어난 곳은 달라도,


직업은 달라도,


걸어온 길은 달라도,


함께 살아가는 시간은 모두를 화천 사람으로 만든다.


나루미의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녀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화천에서 삶을 살았고,


화천 사람들과 함께 웃고 울며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시간을 노래로 남겼다.


어쩌면 「화천 가는 길」은 한 가수의 신곡이 아니다.


31년 동안 화천을 살아온 한 사람이 고향에 보내는 편지다.


그리고 그 편지는 오늘도 북한강 물안개처럼 조용히 화천의 하늘 아래 흐르고 있다.

 





[노래로 읽는 나루미]

가족에서 고향까지, 네 곡에 담긴 사랑의 확장

 

나루미의 음악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흐름이 보인다.


첫 번째 앨범은 가족을 노래하고, 두 번째 싱글은 화천을 노래한다.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같은 가치가 있다.


사람에 대한 사랑과 감사다.


자녀를 향한 사랑에서 시작된 노래는 배우자를 향한 감사로 이어지고, 그리움을 지나 마침내 화천이라는 고향에 닿는다.


나루미의 네 곡은 결국 한 사람의 삶이 걸어온 길을 음악으로 기록한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너는 내 모든 날」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

 

2025년 11월 발표된 첫 번째 싱글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이 노래는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을 담고 있다.


특히
 

“엄마는 너희를 보며 자란단다”


라는 후렴구는 이 노래의 핵심 메시지다.


보통 부모가 자녀를 키운다고 생각하지만, 이 노래는 자녀를 통해 부모 역시 성장한다는 삶의 진실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너는 내 모든 날」은 단순한 가족 노래를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들어가는 삶의 기록처럼 들린다.

 


「하늘이 보내준 선물」

함께 걸어온 시간에 대한 감사


이 곡은 배우자를 향한 사랑과 감사를 담고 있다.


비 오는 해변, 우산 속 두 사람, 가을 낙엽, 무릎베개 같은 소소한 장면들이 노랫말 속에 등장한다.


화려하거나 극적인 사랑이 아니라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오며 쌓아온 신뢰와 동행의 가치를 노래한다.


그래서 이 곡은 젊은 날의 설렘보다 인생을 함께 걸어온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노래에 가깝다.

 


「노을에 잠든 사랑아」

사랑과 그리움의 서정시

 

첫 번째 앨범 수록곡 가운데 가장 서정적인 분위기를 가진 작품이다.


특히
 

“사랑은 사랑을 감당하지도 못할 이름”


이라는 가사는 사랑이 남긴 상처와 그리움, 그리고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노래는 이별을 이야기하지만 절망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지나간 사랑을 가슴 깊이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화천 가는 길」

제2의 고향에 보내는 감사의 편지

 

2026년 4월 발표된 두 번째 싱글이다.


북한강과 파로호, 평화의 댐, 비수구미, 산천어축제와 눈꽃축제 등 화천의 풍경과 정서를 담아냈다.


하지만 이 노래의 핵심은 관광이 아니다.


쉼과 평화, 그리고 감사다.
 

“도시의 소음 멀어지고”

“내 마음 하얗게 맑아져”

“잠시 나 쉬어 날 바라보라”


라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 화천을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마음을 쉬게 하는 공간으로 그리고 있다.
 

31년 동안 화천에서 살아온 한 사람이 자신을 품어준 공동체와 고향에 보내는 감사의 편지와도 같은 노래다.

 


기자의 음악노트

 

나루미의 음악을 따라가다 보면 사랑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자녀를 향한 사랑에서 시작해,


배우자를 향한 감사로 이어지고,


그리움을 지나,


마침내 화천이라는 고향에 닿는다.


첫 번째 앨범에서 가족을 노래하던 그녀는 두 번째 싱글에서 화천을 노래했다.


그리고 그 모든 노래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


가족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된 노래는 공동체를 향한 감사로 확장되었고, 그 여정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어쩌면 「화천 가는 길」은 한 곡의 노래가 아니라, 31년 동안 화천을 살아온 한 사람이 써 내려간 또 하나의 자서전인지도 모른다.


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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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신문 (inewspeople.com)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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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아
    2026- 06- 09 삭제

    조용히 차곡차곡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나루미님의 삶이 맺어가는 결실을 보는 것은 감동입니다. 늘 응원합니다

  • 초아김진형
    2026- 06- 05 삭제

    바쁘게 살아오며 놓치고 있던 마음 하나를 다시 주워 담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덕분에 잠시 멈춰 서서 제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초아김진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