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신문 특별기획]
AI·학력·돌봄·지역교육…강원도교육감 후보들이 그리는 강원교육의 미래
-교육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화천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학생 수 감소는 단순히 학교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가 줄어들면 젊은 부모가 떠나고, 젊은 부모가 떠나면 지역의 미래도 함께 흔들린다.
그래서 교육은 더 이상 교실 안에서만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 지역의 존립과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치러지는 강원도교육감 선거는 단순히 교육행정을 책임질 사람을 뽑는 선거를 넘어 강원교육의 방향과 지역사회의 미래를 선택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후보들의 선거공보를 살펴보면 세부 정책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기초학력 강화 ▲AI 교육 ▲진로교육 ▲돌봄과 교육복지 ▲지역교육 활성화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강화, 모든 교육의 출발점
이번 선거에서 가장 강조되는 분야는 기초학력이다.
후보들은 문해력과 수리력 향상, 기초학력 책임보장제, AI 기반 학습 진단 시스템 구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읽기와 쓰기, 수학은 모든 학습의 기본이다.
최근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모든 교과 학습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학습 결손을 조기에 발견하고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일부 후보는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 확대와 AI 학습분석 시스템 구축을 제시했고, 또 다른 후보는 독서인문교육과 한자교육 강화, 고전 읽기 프로그램 확대 등을 약속했다.
교육 방식은 달라도 "기초가 튼튼해야 미래도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인식을 보이고 있다.
AI 교육,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새로운 경쟁력
이번 선거공보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는 'AI'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컴퓨터 활용 능력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미래사회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계 역시 AI를 단순한 기술교육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갈 기본 역량으로 보고 있다.
후보들은 AI 기반 학습 진단, 디지털 문해력 강화, AI 진로설계 지원, AI 학습 플랫폼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AI를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을 분석하고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화천정보산업고를 AI 특성화고로 육성하는 방안까지 제시되면서 지역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로교육과 미래인재 육성
교육은 더 이상 대학 입시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후보들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역량에 맞는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확대를 약속하고 있다.
초·중·고교와 대학, 기업을 연계한 진로체험 확대, AI 기반 진로설계 지원, 지역산업 맞춤형 직업교육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또 글로벌 시대에 맞춰 국제교류 프로그램과 해외 교육협력 확대, 미래산업 인재 양성 정책도 공약에 포함됐다.
학생들이 단순히 시험을 잘 보는 인재가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돌봄과 교육복지 확대
교육의 역할은 교과 수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후보들은 돌봄 확대와 교육복지 강화 역시 중요한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유보통합 추진, 방과후 돌봄 확대, 심리상담 지원 강화, 학교폭력 대응체계 개선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후보는 에듀페이 지원과 사교육비 부담 경감, 무상교복·체육복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전문상담인력 확대와 정신건강 지원체계 강화 등을 통해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작은 학교와 지역교육의 미래
강원도는 전국에서도 대표적인 농산어촌 지역이다.
학생 수 감소와 작은 학교 문제는 강원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다.
후보들은 공동교육과정 확대, 거점학교 운영,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결합한 교육모델 구축 등을 제안하고 있다.
또 학교를 단순한 교육시설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중심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지역을 살리고 지역이 교육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왜 화천이 주목받고 있나
이번 교육감 선거 공약집을 살펴보면 화천 관련 교육정책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그 이유는 화천이 최근 강원도 교육정책의 중요한 실험무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화천은 교육발전특구 지정과 전국 최고 수준의 장학사업, 대학생 거주비 지원, 초·중·고 교육지원 확대 등 다양한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군인 가족이 많은 지역 특성과 농촌유학 가능성, 접경지역 교육모델 구축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여건도 갖고 있다.
교육감 후보들이 화천을 주목하는 이유 역시 교육을 통한 지역 활성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천에서 주목할 교육 공약
■ 화천고 자율형 공립고 추진
후보 공약에는 화천고를 군인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자율형 공립고는 일반고보다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이 높고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
군인 가족 정착과 학생 유입, 교육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 화천정보산업고 AI 특성화고 육성
화천정보산업고를 강원특별자치도형 마이스터고인 ‘한국인공지능고등학교’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AI와 디지털산업이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지역 특성화고를 첨단산업 중심 교육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실현될 경우 전국 단위 학생 유치와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 간동 첨단복합캠퍼스 조성
일부 공약에는 간동지역 유·초·중·고 교육을 연계한 첨단복합캠퍼스 조성 계획도 포함됐다.
교육과 돌봄, 문화 기능을 함께 갖춘 미래형 교육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학생 수 감소가 심화되는 농촌지역에서 새로운 교육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약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다만 공약이 곧 정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율형 공립고와 AI 특성화고, 첨단복합캠퍼스 등은 상당한 예산과 행정절차, 교육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업들이다.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물론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공약의 화려함보다 실제 추진력과 실행계획을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
학교는 단순히 공부하는 공간이 아니다.
아이가 머무는 곳이고,
부모가 정착하는 이유이며,
지역이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다.
이번 강원도교육감 선거에서 후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강원교육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기초학력 강화와 AI 교육, 진로교육 확대와 돌봄 강화, 그리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 구축까지.
결국 이번 선거는 교육행정을 책임질 사람을 뽑는 선거를 넘어 우리 아이들이 어떤 교육을 받고, 지역사회가 어떤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교육을 통해 아이를 키우고, 아이를 통해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
그것이 이번 교육감 선거가 갖는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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