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보다 운송비가 더 부담”… 화천군, 농공단지 제조업체 숨통 틔운다
-원천농공단지 제조업체 대상 물류비·기술 인증비 지원
-접경 산간지역 제조업 구조적 약점 보완… “작은 제조업 지켜야 지역경제 버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결국 남는 건 물류비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접경 산간지역인 화천의 제조업체들이 안고 있는 가장 현실적인 고민 가운데 하나는 ‘거리의 비용’이다. 수도권과 떨어진 지리적 여건 속에서 자재를 들여오고 제품을 내보내는 과정마다 추가 운송비가 발생하고, 각종 기술 인증 비용 역시 소규모 기업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천군이 이러한 지역 제조업의 구조적 한계를 덜어주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화천군은 지난 15일 ‘2026 농공단지 입주기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공고하고, 하남면 원천농공단지 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물류비와 기술 인증비 일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신청 기간은 오는 29일까지이며, 지원 대상은 지난해 12월31일까지 원천농공단지 입주계약을 완료한 기업 가운데 현재 제조업을 영위 중인 업체다.
군은 선정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연말까지 총 사업비 5,000만원을 투입해 물류비와 기술 품질 인증 비용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조례에 따라 기업별로 지난해 소요된 물류비의 50% 이내를 지원하며, 기술·품질 인증 비용 역시 지난해 지출액의 50% 범위 내에서 보조한다.
물류비 지원 범위에는 자재 구입 물류비를 비롯해 최종 생산품의 연간 판매 물류비, 택배비 등이 포함된다.
기술 인증 지원 분야 역시 기업 경쟁력 확보와 판로 확대에 직접 연결되는 항목들이 다수 포함됐다.
지원 대상에는 NEP, NET, GS, 특허, 실용신안, GD, KS, K마크, 성능 인증제품, 녹색기술인증(제품), 단체표준인증, Q마크 등의 인증 비용이 포함된다.
또 고효율 기자재와 에너지 절약제품, 환경표지제품, 우수 재활용 제품 등 ‘녹색물품’ 기술인증 비용 역시 지원 대상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보조금 지원을 넘어, 접경 산간지역 제조업의 현실을 반영한 ‘생존형 지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천지역 제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내수시장과 높은 물류비 구조 속에서 수도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소규모 제조업체들의 경영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술 인증은 공공조달시장 진입과 온라인 판로 확대, 기업 신뢰도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지만, 인증 절차와 비용 부담 때문에 소규모 업체들에게는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결국 이번 지원은 단순 비용 보전을 넘어 지역 제조업체들의 시장 경쟁력 유지와 자생력 확보를 돕기 위한 정책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관광과 축제 중심 경제만으로는 지역경제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며 “작더라도 지속 가능한 제조업 기반을 지키는 것이 지역경제 체질을 다양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지역 농공단지 제조업체들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자의 시선]
“작은 공장이 무너지면 지역경제도 흔들린다”
지역 제조업은 규모만 보면 작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역 안에서는 일자리이고, 소비이며, 정주 기반이다.
특히 화천처럼 접경·산간지역은 물류 구조 자체가 경쟁력의 한계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지역 제조업 지원은 단순한 기업 보조가 아니라 ‘지역경제 유지 비용’에 가깝다.
이번 사업은 거창한 산업단지 확장보다, 지금 지역 안에서 버티고 있는 기업들을 어떻게 살아남게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역경제는 결국 남아 있는 기업의 숫자만큼 버틴다.
【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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