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명 투입, 농번기 숨통 트였다”… 화천, 외국인 계절근로자 ‘역대 최대’ 배치
— 167농가에 인력 긴급 수혈… 공공형 2배 확대, ‘사람이 돌아오는 농업’ 실현
농번기의 시작과 함께, 화천 들녘에 다시 사람이 돌아왔다.
올해 화천군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527명을 배치하며, 지역 농업의 가장 큰 고질병이었던 ‘일손 부족’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이는 2017년 제도 도입 이후 최대 규모다. 숫자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무너질 뻔했던 농업의 생산 기반을 다시 떠받치는 ‘현장의 힘’이다.
■ 핵심은 ‘규모’가 아니라 ‘구조’… 527명의 의미
화천군은 올해 법무부로부터
△농가형 467명
△공공형 60명 등
총 527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정받아, 지역 내 167농가에 집중 투입한다.
특히 주목되는 지점은 ‘공공형’의 확대다.
지난해 화천농협을 통해 캄보디아 근로자 30명이 입국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간동농협까지 참여하면서 공공형 도입 인원이 60명으로 2배 확대됐다.
이는 단순한 인력 보충을 넘어,
개별 농가 의존형 → 지역 공동 대응형으로
노동력 수급 구조가 한 단계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이미 현장 투입… “농사는 결국 사람이다”
농번기가 시작됨에 따라 지난 13일까지 약 200여명의 계절근로자가 입국해
이미 각 농가에서 영농을 돕고 있다.
이 가운데 공공형 계절근로자 14명도 선입국해 현장에 배치됐으며,
추가 인력 역시 순차적으로 입국이 이어질 예정이다.
캄보디아·베트남·필리핀 등에서 온 이들은
대부분 영농 경험을 갖춘 숙련 인력으로,
모내기, 밭작업, 수확 준비 등
농번기 핵심 공정에서 즉시 전력으로 투입되고 있다.
농민들에게 이들은 단순한 ‘외국인 노동력’이 아니다.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이다.
■ ‘가족 기반 + 국가 협약’ 구조… 불법체류 0건의 이유
화천형 계절근로자 정책의 또 다른 특징은 ‘신뢰 기반 구조’다.
농가형 근로자는
지역 결혼이민자들의 본국 가족으로 구성되며,
△재입국은 4촌 이내
△신규 입국은 2촌 이내
라는 엄격한 기준 아래 운영된다.
또한 화천군은 캄보디아와의 MOU(업무협약)를 통해
안정적인 인력 수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구조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일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
‘가족을 돕기 위해 온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지자체 간 공식 협약에 기반한 제도 운영이라는 점이 결합되면서
최근 3년간
불법체류, 무단이탈, 법무부 준수사항 위반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신뢰 기반 운영 모델’은
결국 지난 3월, 화천군이 법무부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운영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 숙소·인권까지… “함께 사는 농업으로”
화천군은 단순히 인력을 ‘투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계절근로자 숙소 리모델링
△농가 대상 근로자 인권 교육
등을 병행하며
‘일손 확보’에서
‘함께 살아가는 농업’으로 정책의 방향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를 비용이 아닌
‘지역 농업의 동반자’로 인식하는 변화다.
■ 기자의 시선 | 숫자가 아니라 ‘지속가능성’이다
527명.
이 숫자의 본질은 ‘많다’가 아니다.
“이제 농사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겹친 접경지역에서
노동력 문제는 곧 ‘농업의 존폐’ 문제다.
화천은 지금,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통해
농업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농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결국 이 정책의 진짜 성과는
올해 수확량이 아니라,
“내년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느냐”에 대한 답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매년 증가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들로 인해 지역 농업인들이 한결 수월하게 농사를 짓고 있다”며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화천에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화천의 들녘에 사람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이제 단순한 노동력이 아니라,
지역 농업을 지켜내는 ‘또 하나의 가족’이 되고 있다.
【김용식】
《화천신문 http://www.inews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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