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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의 알파와 오메가, 파로호대첩을 다시 보자

-‘강원도지사에게 고함’-

기사입력 2025-11-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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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의 알파와 오메가, 파로호대첩을 다시 보자

-‘강원도지사에게 고함’-

<김세훈 특별기고>

 

본 기고문은 필자의 개인적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화천신문은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하며, 외부 기고를 환영합니다. <편집자 주>

 

3년여간 이어진 6.25 전쟁 동안 온 산하가 붉게 물들 정도의 치열한 전투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사람들은 그 자리마다 기념비를 세우고 해마다 기념식을 통해 그 정신을 기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필자는 특히 춘천대첩파로호대첩두 전투를 주목하고자 한다. 물론 어느 전투든 희생과 사연이 배어 있지 않은 곳이 없지만, 이 두 전투는 전쟁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분수령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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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대첩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북한군의 전격 남침을 사흘 동안 저지하여 한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유엔군이 참전할 시간을 벌어 준 전투였다. 흔히 나라를 구한 전투라 평가받는 이유이다. 그러나 파로호대첩은 춘천대첩과 비견할 만큼 중요한 전투임에도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는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파로호라는 이름이 지나치게 널리 알려진 탓이 크다. ‘오랑캐를 깨뜨린 호수라는 이름이 주는 상징성 때문에, 그곳에서 대규모 중공군이 수장되었다는 전과만 부각되고 정작 이 전투가 벌어진 핵심 이유, 즉 화천발전소 사수의 중요성이 가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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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화천발전소의 발전량은 5kW였지만, 전쟁 직전 남한 전체 전력 생산량이 19kW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 전력의 3분의 1을 담당한 셈이었다. 실제로 북한이 1948년 화천발전소 전력 공급을 끊자 서울은 단숨에 암흑천지가 되었다. 이러한 배경을 누구보다 잘 알던 이승만 대통령은 연합군 사령관 밴플리트 장군에게 기름과 쌀은 빌릴 수 있어도 전기는 그럴 수 없으니 반드시 화천발전소를 탈환해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기록에 나온다. 적군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기에 양측은 그야말로 사활을 건 격전을 벌였다. 파로호대첩을 통해 결국 발전소는 우리 손에 돌아왔고, 이후 남한 산업 발전의 결정적 불씨가 되었음은 한전(Kepco)의 공식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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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춘천대첩이 물에 빠진 아이를 건져 올리는 전투였다면, 파로호대첩은 그 아이에게 인공호흡을 하고 다시 일어설 힘을 준 전투였다고 본다. 이 두 전투는 전쟁의 시작을 지켜낸 전투지속할 수 있게 한 전투라는 점에서 서로 맞물린 알파와 오메가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그럼에도 파로호라는 이름의 상징성에만 관심이 집중되면서, 발전소와 643고지 전투의 의미는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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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파로호대첩은 두 전투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파로호 지역에서 중공군 약 24천 명을 저지한 전투이고, 다른 하나는 일주일 뒤 발전소 건너편 643고지에서 중공군 약 21천 명의 공격을 격퇴하며 발전소를 지켜낸 ‘643고지 전투이다. 그러나 전자의 전과가 과도하게 부각되면서 후자의 의미는 점차 잊히고 있다. 이것은 파로호대첩 전체 맥락을 반쪽으로 축소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일이다. 전쟁세대가 빠르게 사라져 가는 지금, 역사적 맥락을 온전히 복원해 후세에게 정확히 가르치는 일은 더 늦출 수 없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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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이 글의 부제가 강원도지사에게 고함일까? 지난 1031일부터 112일까지 춘천 수변공원에서는 ‘K-밀리터리 페스티벌: 춘천대첩이라는 이름으로 성대한 기념식이 치러졌다. 화려한 드론쇼와 다양한 공연, 무기 전시 등이 마련되었고, 강원도지사 역시 참석해 기념사를 전했다. 반면 파로호대첩 기념식은 526일 현장에서 열리긴 했으나 그 규모나 관심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이는 전투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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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6.25 전쟁의 수많은 격전지가 모여 있는 지역이다. 그 역사적 가치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미래세대 교육의 장으로 발전시키는 일은 지방정부의 책무이자 지역 정체성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앞으로 어느 당, 어느 분이 도정을 이끌든 파로호대첩 기념식에도 직접 참석하여 기념사를 전하고, 행사 규모 또한 호국영령들의 희생에 걸맞게 준비되기를 간곡히 바란다. 춘천대첩과 파로호대첩은 각각 전쟁의 첫 관문을 지켜낸 전투와 국가의 생명을 연장한 전투였다. 두 전투가 함께 기억될 때 비로소 6.25의 전체 맥락이 완성된다. 파로호대첩 기념식은 반드시 춘천대첩 기념식과 동등한 수준으로 예우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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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기억될 때 비로소 힘이 됩니다. 강원도는 이 역사적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
 

화천신문 (inews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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