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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중앙교회, 전쟁의 폐허 위에 세워진 복음의 등불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 기도와 섬김, 성령으로 71년을 걷다

기사입력 2025-06-0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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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중앙교회, 전쟁의 폐허 위에 세워진 복음의 등불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기도와 섬김, 성령으로 71년을 걷다

 

195466, 총탄의 흔적이 채 가시지 않은 강원도 화천.

한 줌의 기도와 한 줄기 찬양이 전쟁의 잿더미 위에 피어났다.

그날 드려진 첫 예배가 곧 화천중앙교회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71년이 지난 202568, 한국기독교장로회 화천중앙교회(담임 김정현 목사)는 창립 71주년 기념주일예배를 드리며, 다시금 그 첫 불빛을 밝혀 들었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에베소서 1:20~23)을 주제로 전해진 이날 말씀에서, 김 목사는 교회의 시작이 단순한 개척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적 명령에 의한 세움임을 다시 새겼다.

 

수복 직후, 폐허 위에 세운 하나님의 교회

6·25 전쟁 전, 화천은 북한 치하에 있던 전략적 요충지였다.

이 지역에는 구만리 수력발전소가 있었고, 이는 압록강 수풍 발전소와 함께 한반도 전력의 양대 축을 이루었다. 북한 정권은 남한에 대한 전력 공급을 차단했고, 이승만 대통령은 구만리 발전소 사수를 국가 존망의 사안으로 간주했다.

중공군 10만 명이 투입된 치열한 격전 끝에 수복된 화천은, 완전히 폐허가 되어 있었다.

이 폐허 위에 하나님은 교회를 세우셨다.

 

김정현 목사는 이렇게 설파했다.

하나님은 이곳을 그저 다시 일으켜 세우신 게 아닙니다.

전쟁의 상처를 복음으로 치유하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준비하라는 영적 명령이 화천중앙교회 설립의 시작이었습니다.”

 

기록으로 남은 시작의 발자국들

강원도청 역사자료실에 보관된 강원도 교회사강원도 30년사는 다음과 같이 증언한다.

1953: 캐나다 선교부, 강원도 개척 결의. 총무 문재린 목사 파송

1954510: 문재린 목사, 화천 도착

528: 강두송 목사, 개척 지원

65: 캐나다 다니엘 선교사와 신애균 여신도회장, 예배 장소 마련

66: 첫 주일예배, 화천중앙교회 창립

715: 임춘봉 목사 부임 (초대 담임)

718: 방분옥 여전도사 부임 (초대 부교역자)

926: 현 교회당에서 첫 입당 예배, 중앙유치원 시작

1031: 6사단 소속 군 예배당, 민간 교회로 공식 이양

1128: 함태영 당시 부통령(목사) 방문, 교회 헌당예배 거행

 

군 교회에서 지역 교회로

총칼에서 복음으로, 정체성의 전환

화천중앙교회의 시작은 민간 교회가 아니었다.

당시 6사단 소속 문기성 군목의 협조 아래, 군인 예배당으로 시작된 이 교회는 전쟁의 연장선에 놓인 예배처였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주민들과의 영적 사귐이 깊어지며 교회는 군을 넘어선 공간으로 확장되었다.

19541031, 예배당은 군의 손에서 지역으로 이양되었다.

이는 단순한 건물 이전이 아닌, 시대의 전환을 상징하는 영적 사건이었다.

총칼에서 복음으로”, 교회의 정체성이 바뀌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신애균 여신도회장, 잊혀진 개척의 리더

김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특별히 신애균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장의 헌신을 조명했다.

그분은 단순한 예배 장소 제공자가 아니었습니다.

전국 여신도회를 이끌던 영적 리더로서, 당시 시대가 허락하지 않던 여성 지도자의 길을 믿음으로 열어가셨습니다.”

1950년대, 여성의 지도력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던 시대였다.

그러나 신애균 회장은 자신이 가진 책임감과 신앙으로 복음의 터전을 준비했고, 195466일 첫 예배는 그녀의 손끝에서 가능해졌다.

이는 오늘날 기억되지 않았던 여성들의 헌신이 어떻게 한 교회와 지역의 역사를 움직였는가를 보여주는 귀한 사례다.

 

하나님의 시선은 여전히 화천을 향해 있다

예레미야 33:6, “내가 그 성읍을 돌아보아 치료하며

지금의 화천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수도권 의존 등 복합적 위기 속에 있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군인가족이고, 의료·문화 인프라는 춘천에 의존해야 한다. 김 목사는 이 현실을 솔직하게 바라보면서도 예레미야서 336절을 들어 말씀을 전했다.

 

하나님은 그 성읍을 돌아보아 평안하게 하리라하셨습니다.

폐허 같아 보이는 이 땅도, 하나님의 시선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화천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이 구절은 바벨론 포로기 중 쓰러진 예루살렘을 향한 회복의 약속이지만,

2025년의 화천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복음의 선언이었다.

 

오늘의 교회 사명, 세 가지 핵심

김 목사는 교회가 오늘 시대 속에서 지녀야 할 사명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기도하는 교회

기도 없는 교회는 무기 없는 군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묻는 공동체로 다시 서야 합니다.”

삶으로 전도하는 교회

복음은 더 이상 말로만 전해지지 않습니다.

마태복음 516절처럼, ‘너희 착한 행실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삶의 복음이 필요합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교회

사도행전 2, 성령의 불이 임할 때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도 오늘, 그 불의 혀 같은 성령의 능력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촛불 하나가 모이면 빛이 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품은 촛불공동체입니다

설교의 마지막, 김 목사는 교회의 존재를 촛불에 비유했다.

촛불 하나는 작고 약합니다.

그러나 그 촛불들이 모이면, 이 지역을 밝히는 하나님의 등불이 됩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붙어 빛나는 촛불공동체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실천적 다짐

김정현 목사는 마지막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사명을 강조했다.

이 촛불은 우리 세대로 끝나선 안 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신앙 교육, 청년 사역, 지역 돌봄에 더욱 힘써야 합니다.

교회는 살아 있어야 하며, 복음의 등불은 결코 꺼져서는 안 됩니다.”

 

화천중앙교회의 71년은 단순한 생일이 아니다.

이는 전쟁과 수복, 군 교회와 여성 리더십, 기도와 섬김, 성령의 능력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 이룬 시간이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몸으로 이 지역의 어두움을 밝히는 빛입니다.”

 

김용식=ChrisArk】 《화천신문 http://www.inewspeople.com/


 

화천신문 (inews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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