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소방관서들이 화재피해저감을 위해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두달이 되어간다. 작년 5월과 대비하여 올해 5월 한달 동안의 도내화재건수가 269건에서 246건으로 12%줄었고, 재산피해는 23% 감소했으며, 인명피해 역시 사망자 없이 12명에서 3명으로 75%나 감소하였다는 사실은 화재와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는 우리 소방관들에게 조금이나마 다행한 일 이 아닐 수 없다.
매년 증가하는 화재건수와, 복잡해지는 사회구조로 인해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대형화재들은 우리를 매 순간 경악케 만들고, 우리에게 엄청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라는 뼈아픈 상처를 남기지만, 옛말에 覆水不返盆이라 하지 않았던가, 이미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듯 잿더미로 변한 소중한 것들과 우리 곁을 떠난 망자가 다시 되돌아올 수는 없는 일이다.
화재와의 전쟁을 수행 중 이미 각 종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비상구 신고센터 운영 등은 그 동안 무디어져 있던 건물 관계자와, 시설 이용객들의 안전의식을 깨우는 경종으로 작용한 것 같다. 아파트, 대형마트, 다중이용업소 등 곳곳에서 시민들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걸 보면..
하지만 이에 반해 소방차량 출동로에 대한 관심은 아직도 인색하다. 소방서에서는 지난 3월 대국민 홍보의 일환으로 관내 소방차량 4대에 설치 된 블랙박스 영상기록을 토대로 소방차 길터주기 모범운전자 4명을 선정해 표창창을 수여하였다.
또한 올 하반기 중으로 소방공무원에게도 불법 주정차 단속권한이 확대된다. 반드시 법적수단이 동반되어야 유지되는 사회구조는 후진국과 다를 바 없다. 경제성장률만 높은 OECD국가가 아닌 진정한 안전문화 선진국으로서 발돋움 하기 위한 발판 역시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나만 아니면 되는 福不福 게임’이 아니다.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플랫폼에 있던 모든 시민들이 힘을 합쳐 전동차를 밀고 구조하는 영상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꾼다는 문구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소방차량과 같은 긴급차량을 위해 내어주는 도로는 당장 눈앞에 보이진 않지만 어디선가 고통에 신음하며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우리의 이웃들을 위한 생명路이다. 시시때때 겪을 수 있는 긴급차량에 대한 양보의 기적..어느 선진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생명路의 기적을 이 강원도 땅에서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