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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산천어의 소망

최광철 화천군 부군수 산천어의 소망

기사입력 2009-11-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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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철 화천부군수

산천어는 20-30㎝ 크기의 우리나라 토종 민물고기로 몸의 양쪽에 갈색의 타원형 무늬가 있다. 수온이 20℃를 넘지 않고 용존 산소량이 9ppm을 넘는 강 상류의 맑은 물에서 사는데 대부분 동해로 흐르는 강에 분포한다.

 

화천에도 물이 맑고 차가워 산천어가 자라고 있지만 축제에 씌여질 물고기는 대부분 동해로 흐르는 강이 있는 울진 양양 등지에서 기른 후 이곳 화천으로 오게 된다.

 

물고기는 예로부터 신화와 종교, 꿈 해몽에 까지 많은 상징성을 갖고 있다.

 

종교적으로 보면 물고기는 1세기 로마 카타콤의 프레스코 벽화에서 발견된 후 그리스도의 상징이 되었다. 로마가 교회에 박해를 가하고 있을 때 사람들은 지하공동묘지인 카타콤에 숨어 지내며 그리스도인이라는 신분을 은밀히 밝히기 위하여 물고기를 나타내는 그림을 그려 보임으로서 자신의 신분을 알리는 일종의 암호이며, 물고기는 헬라어로서 ICHTHUS(익투스)라고 하는데 그리스도인의 상징과 신앙고백의 상징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사찰에서는 물고기 모양으로 목어와 목탁을 만들며, 처마에 풍경을 만들어 울리게 하고 있다. 목어 모양을 간단히 줄여서 만들어 놓은 것이 바로 목탁인데 이는 물고기 모양으로서 목탁의 손잡이는 물고기의 꼬리가 양쪽으로 붙은 형태이며 목탁에 있는 두 구멍은 물고기의 아가미를 나타낸다.

 

물고기는 잠을 잘 때에도 눈을 뜨고 자기 때문에 물고기처럼 한 순간도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항상 부지런히 수행, 배움에 전념하라는 뜻에서 목어를 만들며 풍경을 울리고 있다.

 

그뿐 아니라 물고기 꿈에 대한 얘기도 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로 불리우는 프로이드는 꿈을 해석함에 있어 상징성을 주목하였는데 물고기는 새로운 탄생의 상징성을 갖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꿈속에 물고기가 나타나면 재물을 얻을 기회가 온다고 한다. 사업과 관련하여 물질적 결과물, 수익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산과 물이 91%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수원,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의 각종 규제로 이렇다할 기업하나 없는 이곳 화천에 기껏해야 군장병들의 외출외박을 기대하거나 비탈진 텃밭을 일구며 살던 척박한 고을에 언제부터인가 산천어 물고기가 화천의 주인 인 냥 행세를 하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구 2만4천명이 고작인데 매년 1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40배가 넘는 백만명의 관광객이 산천어를 만나러 온다면 주인 행세를 할 만도 하다.

 

요즘 화천에는 산천어 축제를 앞두고 각양각색의 산천어 소망등(燈)을 각 가정과 직장, 거리에 달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의 일거리 마련 차원에서 연초부터 손수 제작한 것이다.

할아버지들이 철사를 구부려 틀을 짜고 할머니들은 한지를 조각조각 오려 풀칠을 해 철사 틀에 붙인 후 채색을 하고 유약을 발라 완성한 것이다. 다소 시골스럽고 작품성은 떨어지지만 깃들인 정성은 세계적인 명품 못지 않다.

 

산천어 소망등(燈)은 읍내 5㎞ 구간에 걸쳐 지역 주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밤거리를 수놓게 되는데 오는 12월 5일 일제히 점등을 하게 된다.

 

산천어의 소망은 무엇일까?

내년에도 각 가정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충만하고, 풍경소리와 함께 배움에 정진하며, 나아가 국가의 안녕과 번영이 깃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화천인터넷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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